[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다이슨, LG전자, 삼성전자, 일렉트로룩스 등 청소기 주요 업체들은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내세워 신규 수요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갈수록 시장이 커지고 있는 무선청소기 시장의 1, 2위는 LG전자와 다이슨이 차지하고 있는 있는 가운데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업체들도 소비자들의 기호를 적극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선두권을 따라잡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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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무선청소기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만대에서 올해 14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무선청소기 1위는 LG전자로 5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무선청소기의 ‘원조’인 다이슨은 40%가량을 차지하며 LG전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다이슨은 2016년까지 90%대 압도적 점유율로 시장을 독점했지만 2017년 7월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LG전자가 다이슨과 비슷한 상중심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을 선보이면서 다이슨의 일부 수요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다이슨에 있어 한국 시장은 프리미엄 판매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거점이다. 지난 3일 다이슨은 흡입력을 강화하고 한국 소비자들을 고려한 기능을 추가한 무선청소기 ‘다이슨 V11 컴플리트’를 공개했다. 또한 이날 처음으로 직영 서비스 센터를 마련하는 등 AS 서비스 정책까지 체계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 제품은 청소기 헤드와 모터, 배터리에 3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과 사용 시간을 바닥 유형에 따라 청소를 최적화할 수 있다. 흡입력도 전작 대비 15% 더 강화됐다. 이외에 기존 제품에 없었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탑재해 남은 배터리 사용시간, 청소 모드 등 확인을 할 수 있게 했고,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처음으로 스탠드형 거치대도 함께 제공된다. 다만 물걸레 청소기 기능은 추가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다이슨 측은 “진공청소기 본연의 기능은 먼지 제거 기능”이라며 앞으로도 물걸레 기능 추가는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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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 2017년 6월 ‘코드제로 A9’을 출시했고, 1년 뒤인 지난해 10월 기존 제품에 물걸레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극세사 패드에 물을 자동으로 공급해 촉촉해진 패드가 회전하며 바닥을 닦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청소기 한대로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가 동시에 가능한 점이 큰 특징이다. 최근에는 물걸레 청소용 액세서리 라인업을 보다 확대했다. 새로 구성된 액세서리는 일회용 청소포와 기존 상위모델에만 있었던 3종의 ‘꼼꼼 3종 키트’ 등이다. 꼼꼼 3종 키트는 구부려 사용하는 틈새 흡입구, 가구 위쪽 등을 청소하는 흡입구, 연장호스 등으로 구성됐으며 별도로 구매하려는 고객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이번부터 액세서리로 출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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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청소기 대비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초 새로운 브랜드 ‘삼성 제트’를 선보였다. 기존 ‘파워건’이란 브랜드를 버리고 1년도 안돼 새로운 라인업을 내놓았다. 기존 제품이 고전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제품만으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 배경에 대해 자체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 기존 대비 흡입력, 디자인, 미세먼지 차단율 등 성능을 대폭 개선해 내놓게 됐다고 강조했다. 모터부터 배터리, 사이클론 등 부품을 새롭게 디자인 했으며, 먼지통, 사이클론, 필터 등을 통째로 물로 세척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먼지통에는 독자 기술을 적용해 미세먼지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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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룩스는 최근까지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무선 청소기 ‘퓨어 F9’은 프리미엄급 제품이지만, 유통되는 매장에서는 가성비만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에 일렉트로룩스는 처음으로 국내 인기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는 한편, 외면당한 기존 충성고객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서다. ‘퓨어F9’은 타사 제품대비 메인모터 위치를 위아래로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구조로, 손목에 무리가 덜가는 하중심 청소기의 장점이 결합돼 상황별로 최적화된 청소를 할 수 있다. 또 5단계 필터시스템으로 초미세먼지를 99.99%여과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청소기 시장은 프리미엄, 중저가 제품 등으로 라인업이 양분되며, 프리미엄 시장을 놓고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배터리와 흡입력 등이 청소기 선정의 주요 기준이였으나 상향평준화되면서 필터 분리세척, 가벼운 무게 등 편의성을 갖췄는지 여부도 또다른 선택의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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