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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박유천만 속전속결?”, “승리 사건은?”
연예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날이 서 있다. 연일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마약사건까지 불거지며 쑥대밭이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 제각각이라 대중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마약 투약 혐의의 박유천이 18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이틀 연속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구속수사중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가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4일 체포된지 열흘이 채 안된 시점에 박유천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하고 지난 16일에는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또한, 박유천이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해 이에 대한 조사를 18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유천에 대한 경찰조사는 불과 두 주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박유천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있지만, 그동안 경찰이 워낙 발 빠르게 수사를 진행해 박유천이 쉬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형국으로 보이고 있다. 연일 경찰에서 흘러나오는 박유천에 대한 불리한 소식이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버닝썬 게이트’에는 수사의 진척이 보이지 않는 점에 대한 불만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박유천의 경찰 조사를 다룬 언론 보도에 대해 클럽 버닝썬과 승리 의혹에 대한 관심을 가리기용으로 의심하기에 이르른 것. 그만큼 버닝썬 사건은 의혹이 불거진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지고, 지난 2월 논란의 불똥이 승리로 튄 이후에도 요원하던 경찰 수사는 지난 3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정준영 휴대폰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 공익신고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지난 3월 21일 정준영이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승리, 최종훈, 에디킴, 로이킴 등이 차례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대중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경찰유착부터 마약에 이르기까지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의심되는 ‘버닝썬 게이트’의 본질이 아니어서 경찰 수사에 답답한 마음을 품는 것.
경찰은 최근에서야 승리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유흥업소 여성들의 진술을 통해 승리가 성접대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히며 수사에 속도를 붙이는 듯 하지만, 여전히 핵심을 관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찰총경’이라는 단어로 전국민을 들썩이게 한지 한달만인 지난 15일에서야 문제의 ‘윤총경’이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와 총6차례의 식사자리 가운데 4번은 승리와 함께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수사가 더뎌도 이렇게 더딜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지부진해서 지켜보는 이들이 분통을 터뜨릴 수준이다. 네티즌들은 ‘승리를 덮어주려고 박유천 수사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 시선까지 보내고 있다. 경찰에서 경찰유착 의혹이 있는 승리 논란에서 ‘관심돌리기용’으로 박유천 논란을 키우는 것이라는 의심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각 수사당국이 다르고, 사건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는 경로도 박유천과 승리가 너무 달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박유천이 연루된 마약 혐의는 신체 압수수색 영장 등을 통해서 좀더 즉각적으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반면에 승리는 연루된 의혹도 많은데다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은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승리 게이트’면 승리에서 수사를 시작해야하는데, 승리로 다가가기 위해서 수사를 하는 모양새라 결과가 그럴수밖에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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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승섭·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