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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 스스로 날개를 꺾은 격이다.
박유천은 결국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으로 이번주중 구속여부가 점쳐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연예계다. 특히 논란의 주인공들을 모아놓고 보니 2세대 아이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큰 충격을 안긴다.
1990년대 중반부터 H.O.T., 젝스키스, S.E.S., 핑클 등 1세대 아이돌들은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대부분이 5년을 넘기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걸었다. 신화, g.o.d 정도만 활동을 이어갔고 이후 10년여를 넘기고 2000년 초반 2세대 아이돌이 탄생했다. 동방신기, SS501, 슈퍼주니어, 빅뱅을 비롯해 수 많은 그룹들이 데뷔하면서 다시 아이돌 전성기가 시작됐다.
2세대 아이돌은 비주얼 뿐 아니라 가창력 등 실력에 연기력까지 갖춰서 나오는 더욱 진화한 형태를 띄었다. 때문에 연기, 예능 및 개인활동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영원히 빛나는 순간만 있을 줄 알았던 이들은 그 시절의 추억마저 후회케하는 얼굴로 돌아왔다.
동방신기에서 JYJ로 2막을 시작했던 박유천은 KBS2 ‘성균관 스캔들’, SBS ‘냄새를 보는 소녀’ 등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인기를 얻으며 멤버들 중 가장 뚜렷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2016년 성추문 사건을 시작으로 최근 마약 투약 혐의까지 밝혀지며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됐고,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특히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고 마약 양성반응 이후에도 굽히지 않고 결백을 주장해 의문을 품게 하던 박유천은 29일 경찰조사에서 결국 혐의 대부분을 인정해 안타까움을 더욱 키웠다.
이뿐 아니라 SS501 김형준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군제대를 하자마자 때 아닌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그러나 김형준은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여성 A씨를 맞고소해 진실공방을 예고했다. 앞서 김현중 역시 여자친구 B씨와 소송,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여기에 연예계 각종 스캔들의 시작을 연 버닝썬 게이트의 빅뱅 출신 승리는 불법촬영물 유포, 횡령, 성접대 의혹 등 혐의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 경찰은 승리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물론 여전히 성실하게 활동하고 있는 2세대 아이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몇몇의 추락이 2세대 아이돌 전체의 이미지까지 먹칠하고 있다. 자신들이 쌓았던 영광의 순간마저 스스로 먹칠하는 형국이다. 그 시절 좋아했던 소년들의 몰락은 팬덤에게도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오랫동안 박유천을 지지하고 응원해 왔다는 한 팬은 “이번만큼은 믿었다. 기자회견까지 했으니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충격은 배가 됐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KARD 등 후배 아이돌들이 열심히 활동하며 쌓은 K팝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두 초긴장 상태다. 특히 아이돌은 이미지가 중요한 직업군이다. 멤버 한명만 문제가 생겨도 그룹 전체에 큰 타격이 생기기 때문에 이번 사건들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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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