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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왼쪽)과 이상준이 27일 카토비체 훈련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카토비체 | 정다워기자

[카토비체=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는 더 공격적으로 나간다. 포르투갈전과는 다른 카드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오전3시30분 폴란드 티히의 티히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이틀 앞둔 27일 공격수 오세훈(20·아산)과 사이드백 이상준(20·부산)은 카토비체 루도비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남아공전 각오를 밝혔다.

오세훈은 ‘리틀 김신욱’으로 불리는 유망주 스트라이커다. 신장이 193cm로 큰 편이다.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제공권에서 장점을 드러내는 선수다. 원 소속팀도 울산이라 여러모로 김신욱과 닮은 점이 많다. 오세훈은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 교체로 들어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오세훈은 “더 잘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있다”라며 “잠을 잘 못 잤다. 헤딩은 잘 됐는데 등 지고 볼을 받는 부분이 잘 안 됐다. 더 세밀하게 하는 점을 보완해야 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아공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3차전 상대 아르헨티나가 강하기 때문에 일단 남아공을 잡아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 포르투갈전보다는 더 공격적으로 나갈 게 분명하다. 오세훈의 피지컬은 세계 무대에서도 우수한 수준이기 때문에 제공권을 잘 살리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오세훈은 “선발로 뛰고 싶은 욕심이 크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남아공전을 준비하며 선발로 뛸 수 있도록 하겠다. 항상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출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관건은 동료들과의 호흡이다. 오세훈은 직접 슛을 하기도 하지만 헤더를 통해 다른 공격수들에게 연결하는 구실을 한다. 오세훈은 “소통을 잘 하고 있다. 조금만 더 잘 맞추면 득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영욱과 엄원상 모두 빠르기 때문에 잘 맞는다. 남아공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오른쪽 사이드백 이상준은 국가대표 김문환과 비슷한 유형이다. 이상준은 부산 산하 유스팀은 개성고 출신으로 원래 공격수로 뛰다 올해부터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김문환과 같은 케이스로 공격력이 좋다. 포르투갈전에서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교체로 황태현 대신 들어갔다. 사이드에서 더 폭발적인 공격을 원한다면 정정용 감독은 이상준을 투입할 수도 있다. 이상준은 “가능성은 있지만 누가 들어갈지 모른다. 감독님께서 결정하시는 부분이다.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스피드 있는 플레이와 크로스, 공격력을 보여드려야 한다. 수비적으로도 안정감을 보여드려야 한다. 사이드백을 배우는 과정인데 스리백, 포백 모두 괜찮다. 잘 적응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상준은 17세 이하 대표팀 시절 말리를 상대한 적이 있다. 이상준은 “빠르고 탄력이 좋다. 당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남아공도 좋은 팀이다. 세트피스도 좋다. 그래도 우리도 잘 준비돼 있다고 본다. 조직력으로 막아낼 수 있다고 본다. 포르투갈전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상준은 지난 포르투갈전 후 김문환으로부터 격려 문자를 받았다. 이상준은 “평소 형 영상을 많이 보며 배우고 있다. 롤모델이다. 형이 경기 후 연락을 주셨다. 고생했고 남아공전에서는 선발로 뛰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셨다. 기분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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