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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SK 염경엽 감독이 대체 선발 조영우에 대해 한 말이다. 어떤 의미였을까.
SK는 30일 문학 KT전에 조영우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문승원의 대체 선발로 투입된 조영우는 당초 로테이션상 31일 열리는 한화전에 선발로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SK가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박종훈의 등판 일정을 하루 연기하면서 조영우가 KT전에 나서게 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조영우에 대한 기대치를 묻는 질문에 “기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언뜻 부정적인 의미로 들릴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염 감독은 곧장 자신의 답변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팀에서 가능성을 보고 영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당장 오늘 경기 성적보다 등판 경험을 발판삼아 한 단계 성장하길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잘 던지면 좋지만 당장의 성적보다 조영우 스스로 이날 등판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주어진 기회를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따라 조영우의 앞날도 바뀔 수 있다. 염 감독은 “잘하면 물론 본인에게도 좋은 것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본인이 많은 것을 얻어가길 바란다. 어떻게 보면 팀이 영우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라고 주문했다. 볼넷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조영우의 투구수를 80개에서 90개 사이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조영우가 일찍 내려갈 경우 백승건이 투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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