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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복서 출신 탤런트 조성규(57)가 20년 만에 KBS에 분노를 표시했다. 조성규는 20년 전 드라마 촬영 중 앞니를 크게 다치는 부상을 당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치료보상도 받지 못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조성규는 지난달 30일 이러한 사실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며 KBS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조성규는 “지난 1999년 5월 KBS 단막극 ‘내 사랑에 손대지 마라’의 명동 촬영 중 ‘소매치기 씬’이 있었다. 당시 연출자가 ‘명동 거리의 인파가 많아 통제할 수가 없다. 영상팀은 빌딩 옥상에 올라가 찍을 테니 실제상황처럼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명동 한복판에서 하는 촬영이 몹시 위험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PD의 지시사항이라 어쩔 수 없이 응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촬영인 줄 몰랐다. 내가 핸드백을 날치기하며 뛰자 한 건장한 남성이 발을 건 후 안면을 향해 발차기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권투선수 출신이어서 웬만한 공격은 피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발차기가 얼마나 강력한지 명동 거리의 아스팔트에 그대로 붕 떠서 나동그라졌다”고 말했다. 자초지종을 몰랐던 시민은 계속 조성규를 공격하다가 한참 후 그 상황이 촬영이란 사실을 알고 멈췄다. 조성규는 당시 위아래 앞니를 크게 다쳤으나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치료는 물론, 아무런 피해 보상도 받지 못했다. 조성규는 지난달 30일, 촬영 중 다친 부상을 KBS 감사실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로 통산 24전의 복서 출신인 조성규는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두 번에 걸쳐 링 복귀전을 성공리에 치렀고, 오는 8월엔 아마복싱 국가대표 최강자인 함상명 선수와 이벤트 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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