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올해초 ‘버닝썬게이트’가 일어났을 때만 해도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프로듀서(이하 양현석 대표)는 소속가수 빅뱅 승리를 통제하지 못한 소속사 수장으로만 대중에 비쳐졌다. 그러나 연이은 온갖 구설수와 파문 끝에 이젠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을 받는 가운데 지난 13일 소속팀 아이콘을 탈퇴한 비아이와 대화를 나눈 인물이 한모씨로 밝혀진 가운데 한모씨는 양현석 대표가 자신을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13일 KBS에 따르면 양현석 대표는 한모씨를 불러 비아이와 관련한 진술을 번복하도록 강요하며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마약 검사를 해도 나오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석 대표는 “나는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이 그런 문제로 경찰서에 가는 것이 싫다. 내가 너에게 충분히 사례도 하고 변호사도 선임해 줄테니 경찰서에 가서 모든 진술을 번복해라”고 요구했다.

한모씨는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당시 한모씨는 비아이와 카톡 대화 내용에 대해 “비아이 요구로 LSD(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 10장을 숙소 근처에 전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한모씨는 변호사를 대동한 3번째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에게 마약을 구해준 적이 없다”며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비아이에 대한 별다른 조사 없이 한모씨와 그에게 마약을 건넨 판매자만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의 유착 및 부실 수사 의혹이 일었고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경찰은 최근 비아이에 대한 재수사를 검토 중이다.

한모씨는 14일 SNS에 “난 감형받기 위해 여러분한테 호소하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이미 2016년 8월 LSD 투약과 대마초 사건, 2016년 10월 탑과 한 대마초 사건이 병합돼서 이미 죗값을 치르는 중”이라며 “저는 판매가 아니라 교부다. 제 돈 주고 그 가격으로 C딜러에게 구매한 다음에 그와 같은 가격을 김한빈(비아이)한테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가) 판매책이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판매책이 아니다. 금전적으로 이득 본 거 없다. 제대로 된 인터뷰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교부에 대해서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고,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라고 양현석 대표를 언급했다.

비아이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비판의 화살은 양현석 대표에게로 향하는 모양세다. 양현석 대표는 최근 소유 클럽의 탈세 의혹으로 고강도 세무 조사를 받는 동시에 해외 기업가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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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