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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결혼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우승 경쟁에 나선 홍순상(38)은 제2 전성기를 꿈꾸며 말했다.
홍순상은 14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PGA코리안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으면서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1~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30타를 적어낸 그는 공동 2위 그룹인 서요섭, 조병민, 이즈미다 다이지로(8언더파 134타)와 격차를 4타 차이로 벌리면서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리매김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선두에 1타 차 뒤진 공동 2위로 마친 그는 이날 10~11번 홀 연속 버디로 출발한 뒤 15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후반에도 오름세를 이어졌다. 흔들림 없이 1, 3, 7, 9번 홀에서 버디 사냥에 성공, 단숨에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2000~2001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홍순상은 지난 200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2007년 X캔버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한 그는 2009년 금호아시아나 PGA 선수권대회에서 2승째를 따냈다. 2011년은 생애 첫 다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스바루클래식과 먼싱웨어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그해 KPGA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 우승까지 통산 5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6년간 우승 소식이 없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다음은 홍순상과 일문일답- 4타 차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는데.
1라운드보다 2라운드가 더 중요한 날이었다. 어제 1타 차 공동 2위로 둘째 날 경기를 시작했고 오늘 성적에 따라 3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할지 여부를 알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언 샷이 잘됐다. 핀에 붙은 샷이 많았고 오르막 퍼트를 많이 남겨둬서 퍼트하기가 수월했다.
- 컨디션이나 체력적인 부분은 어떤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아픈 곳이 생기고 있다.(웃음) 살이 조금 빠졌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데 큰 이상은 없다.
- 평소 연습량이 많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
예전에는 연습을 많이 했다. 몸이 좀 힘들어도 조금 더 연습을 했다. 일주일 연습하고 하루 쉬는 리듬이었다면 최근에는 주기가 줄어들었다. 지금은 예전만큼 연습을 하지 못한다. 몸상태에 따라 연습 시간이 달라지는데 괜찮은 컨디션이면 연습을 계속하고 몸이 힘들다고 느끼면 연습을 중단한다.
- 우승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사실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잘 풀릴 지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 이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하고자 한다.
- 우승으로 가기 위한 관건은?
3라운드에는 쫓기는 입장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1, 2라운드에서 했던 것처럼 과감하고 공격적인 마음으로 경기하면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결혼에 대한 생각은.
주변에 다른 선수들이 결혼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성적도 좋아지는 것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