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1998년 결성된 3인조 혼성 그룹 코요태(김종민, 신지, 빽가)는 여러모로 특이한 팀이다. 90년대 무수히 많았던 혼성그룹 중 꾸준히 활동하는 유일한 팀이자 명실상부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이다.

나이트클럽과 CD의 시대에 전성기를 누린 이 팀은 힙합, EDM 클럽의 성장, 음원시장으로의 개편 등 환경 변화와 맞물려 오랜 침체기도 겪었지만 최근 공연 시장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지닌 공연형 그룹’으로 각광받으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 중이다.

또 멤버 개개인은 예능인, 유튜버, 솔로 가수로 다양한 도전을 펼치며 대중과 끊임없이 호흡하고 있다.

데뷔 22년차, 현 3인 체제로 15년째 활동해온 코요태 멤버들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코요태가 걸어온 길이 창간 34주년을 맞은 스포츠서울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한 분야에서 외길을 걸을 때의 경험과 느낌이 같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코요태는 데뷔 때부터 멋있는 이미지보다 친근한 느낌으로 대중에게 다가갔다.(신지)

기본적으로 우린 멋있지 않다. 3집(2000년) 활동을 앞두고 김종민이 팀에 들어왔을 때 잠깐 팀 전체가 멋있는 척을 한 적이 있다. 김종민이 들어온 뒤 안무에 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3집 활동 때 코요태가 멋있다는 말도 듣고, 나도 예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웃음) 그런데 이후 팀의 예능 이미지가 굳어졌다.

(빽가)

나도 팀에 들어왔을 때 멋있는 척을 해봤다. 그런데 안 멋있더라. 그걸 안 뒤 멋있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았다.

-멤버 김종민이 각종 예능, 유튜브 등에서 활발하게 활약 중이다.(신지)

난 유튜브를 잘 안한다. 못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나 같은 사람도 있는 거다. 셋이 다르다. 김종민은 방송에서 활동하다보니 최신 흐름과 유행을 예민하고 빠르게 받아들이는 거다. 빠르게 먼저 앞서 나가고, 잘되고 재밌는 거 같다. 김종민이 MC를 보는 ‘뇌피셜’(구독자 23만여명)에 우리도 가끔 나간다.

(빽가)

김종민과 함께 곧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종가집: 술애기 형제의 대환장 반주 로드’를 론칭한다. 요즘 가장 있기있는 노포 맛집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첫회를 녹화했는데 ‘종가집’이란 이름을 바꿔야 할 거 같더라. 신지를 포함시켜 ‘신종가집’으로 해야 할 거 같다. 김종민과 나 둘이 프로그램을 이끄니 정리가 안된다. 우리를 정리해줄 역할의 신지가 간절했다.

(김종민)

뭘 하든 늘 코요태에 도움이 될지를 먼저 생각한다. 신지, 빽가에게도 솔로곡을 내라고 권유했다. 각자 따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공연 때 셋이 만나 활동하면 좋지 않겠나. 다양한 형태로 활동하자는 생각이다.

코요테

-유튜브 등 다양한 활동이 팬층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겠다.(김종민)

유튜브는 연령층도 넓고, 전세계에서 본다. 영어로 댓글도 달린다. 가끔 초등학생들이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나를 봤다고 하면 신기하다. 여러 노력은 쌓이고 쌓이는 거 같다.

(신지)

요즘 어린 친구들은 내가 출연했던 ‘거침없이 하이킥’(2006년)을 지금 정주행하더라. ‘하이킥’을 보고 나를 좋아한다니. 13년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아니면 내가 주제가를 부른 만화 ‘원피스’ 이야기도 한다. 신기하다. 오래 버티니까 빠져나가는 팬도 있지만 새로 유입되는 팬도 있는 거 같다.

-코요태 멤버들은 다툼도 많았다고 스스로 자주 언급했다. 신지와 김종민이 자주 싸우고, 빽가가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신지)

요즘은 빽가가 중재할 일이 없다. 내가 정신을 차린 뒤 싸울 일이 없어졌다.(웃음) 정신을 차린지는 1년이 됐고, 다른 멤버들이 알아채고, 적응한지는 6개월쯤 됐다.

(빽가)

중재할 일이 없지만 심심하지 않다. 행복하다. 웃으면서 공연 할 수 있어 감사하다. 멤버들에게 늘 말하지만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일한다. 우리를 찾아주고,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김종민)

이대로만 가면 70~80세까지 계속할 수 있을 거 같다.

(신지)

우리 꿈이 ‘디너쇼’다. 멀지 않았다. 해온 만큼만 더 하면 된다. 디너쇼는 꼭 해보고 싶다. 종민 오빠가 20년 뒤 환갑이다. 코요태 40주년 겸 김종민 환갑 잔치 콘셉트로 꼭 디너쇼를 열겠다.

-21년간 활동하며 각자 느끼는 의미있는 노래 한곡 씩을 꼽아달라.(신지)

‘순정’(1998년 발매)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노래다. 공연장에서, 주로 엔딩곡으로 부른다.

(종민)

‘불꽃’(2004년 발매)을 꼽고싶다. 번안곡인데 코요태의 진지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노래다.

(빽가)

‘비몽’(2002년 발매)을 꼽고 싶다. ‘순정’ 다음으로 신나는 노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무렵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신지)

7월에 솔로가수로 신곡을 준비중이다. 올해 솔로 가수로 컴백은 내가 먼저 하고, 김종민, 빽가 순으로 솔로 프로젝트를 할 예정이다.

(빽가)

사진 찍는 일을 하고 있고, 사업도 한다. 연말엔 미니앨범 형식의 솔로 앨범도 발표하려 한다. 일 외적인 시간엔 캠핑을 한다. 요즘 캠핑에 완전히 빠져있다.

(김종민)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인사를 드리고 있다. 그리고 솔로 가수로 컴백을 준비 중이다. 노래를 수집하면서 노래 연습도 하고 있다.

(신지)

요즘 너무 좋다. 멤버 셋의 에너지도 좋은 상태이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우리를 찾아주는 분들도 많아 많은 무대를 통해 좋은 에너지를 나누려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에너지를 주는 유쾌한 그룹이 되겠다.

-창간 34주년을 맞이한 스포츠서울 독자들에게 한마디.(신지)

코요태와 스포츠서울은 비슷한 거 같다. 처음 나왔을 때와 비교해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대중의 머릿속에 이름이 뚜렷하게 각인돼 있다. 회사들의 창립 기념일 행사에 가보면, 오래 한 길을 파온 회사에서 느껴지는 특별함이 있다. 구독자분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고 좋아해 달라.

monami153@sportsseoul.com

<코요태가 스포츠서울 창간 34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