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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삼성 원태인, LG 정우영.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투고타저의 흐름 속 신인왕 경쟁도 투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2019시즌이 반환점을 돈 현재 신인왕 타이틀에 근접한 투수는 원태인(삼성)과 정우영(LG)이다.

보직은 선발과 불펜으로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신인왕을 받을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원태인은 승수(3승)는 적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 있는 내용을 보여주면서 삼성 선발진 중 가장 믿음직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정우영도 단기간에 팀의 필승조로 입지를 다지면서 LG의 상위권 도약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학창시절을 거쳐 프로에서도 입단 동기로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원태인과 정우영은 소속팀은 달라도 항상 마음속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절친’ 사이다. 서로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큰 자극이 되고 더 노력하게 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를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는 투구 스타일도 비슷해 더욱 통하는 부분이 많다.

원태인에게 정우영과 신인왕 경합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원태인은 “신인왕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답한 뒤 “그렇다고 신인왕 수상에 대해 평가 받는것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신인왕은 자신의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팀이 어려울 때 선발로 나와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우영이가 잘 던졌으니까 나도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은 안 한다. 욕심 부릴 상황도 아니다. 그저 내가 꾸준히 잘 던지다보면 시즌 끝나갈 때 쯤 신인왕 윤곽이 나타날 것이다. 신인왕 욕심내서 몸상태가 안 좋은데 참고 던질 필요는 없다. 주위에서도 그렇게 말씀해주신다”고 설명했다.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이지만 자신의 영예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원태인이다.

신인왕의 요건엔 꾸준한 활약이 필수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만큼 프로 초년생 원태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체력 관리가 됐다. 원태인은 “선발 투수다보니 트레이닝 파트에서 특별히 관리해주신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 체력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서 윤성환, 우규민 등 여러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 많은 도움이 된다”며 프로 적응에 도움을 준 트레이닝 코치와 투수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프지 않고 오랜시간 공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다. 원태인은 “마운드에서 통증이 없어야 내 공을 믿고 던질 수 있다. 보강 운동과 팔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선발 풀타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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