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행정·의정 공백 초래” 여론과 비판에 물러선 듯

조광한 남양주시장,  평일 시의원·간부와 롯데타워行 전격 취
남양주시청 앞(제공=남양주시의정감시단)

[남양주= 스포츠서울 고성철 기자] 조광한(61·더불어민주당) 남양주시장이 실국장과 시의원들과 26일 서울 잠실 롯데타워 공연관람을 가려다가 “행정공백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이를 전날 오후 전격 취소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의정감시단(시민단체)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남양주시청사 앞에서 “왕숙신도시 강제수용에 잠 못 드는데 시민혈세로 롯데타워 콘서트홀 관람 당신이 부끄럽습니다!” 는 비판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의정감시단 한 관계자는 “조광한 시장 취임 이후 시 산하단체 사퇴종용, 목화예식장 특혜 유착 의혹 논란, 마석가구공단 진접 이전 논란 등 현안이 산적하다” 면서 “벤치마킹을 명분으로 하루 종일 공연 관람하고 고급식당에서 흥청망청 만찬으로 시간 보내야겠느냐”고 비판했다.

시에 따르면 당초 시는 ‘문화·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벤치마킹’ 계획을 세우고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롯데콘서트홀, 롯데월드몰, 롯데뮤지엄, 롯데타워 전망대 시설 등을 견학하려고 했다.

이 행사에는 조광한 시장과 , 신민철 의장 등 시의원 15명, 실국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구체적인 일정을 들여다보면 오전에 시청을 출발해 제2롯데월드에서 브런치를 먹고, ‘헐리우드 온 에어’ 공연을 관람한 뒤 ‘제임스 진 미술기획전’ 관람, 석촌호수 수변 걷기, 롯데월드몰 만찬, 롯데타워 전망대 시설 견학 등으로 짜였다.

행사에 드는 비용에 대해 해당 부서에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각종 공연 관람료와 오찬, 만찬까지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당 시의원들과 민주당 일부 시의원은 “평일 날 근무는 않고 시장과 함께 간부들과 시의원들이 롯데월드로 가면 행정공백, 의정공백이 생긴다. 지역 현안이 더 급하다”면서 불참을 선언했다.

시 관련부서 관계자는 “의원님들이 다 못가시니까 전날 오후에 취소했다”고 말했다.

고성철기자 imnews65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