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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건에서 제가 혐의가 인정 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리에 와주셔서 제 이야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중은 물론 팬과 어쩌면 자신조차 속이려고 했던 박유천이 지난 4월 긴급기자회견 당시 했던 마지막 말이다. 이후 박유천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마약 반응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며 희대의 거짓말쟁이가 됐다. 그리고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유천은 2일 수원지방법원 형사4단독으로 열린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마약 치료, 추징금 140만 원을 선고받고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에서 68일만에 석방됐다.
박유천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양성 반응이 나온 후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1차 공판에서 모든 공소 사실을 인정했고 준비해 온 반성문을 읽으며 펑펑 눈물을 쏟은 바 있다. 박유천 측 변호사 역시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 재판부의 선처를 바라고 있다”고 거듭 강조해 결국 재판부는 실형을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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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이틀만에 박유천은 다시금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동생 박유환의 SNS를 통해 근황을 공개했는데 박유천이 팬들이 보낸 팬레터와 선물 등을 깔아두고 인증하는 모습이 담겼다. 석방 당시 박유천은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네티즌 사이에는 반성 태도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박유천의 행동이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박유천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국민을 상대로 한 거짓말 쇼를 펼치며 스스로 양치기 소년이 되길 자처했다. 다만 이번에는 박유천이 “혐의가 인정 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한다”는 말, 즉 기본적으로 더 이상 연예인으로서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자신이 했던 말을 지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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