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5인5색의 성적표로 전반기를 마쳤다. 류현진(32·LA다저스)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추신수(37·텍사스)는 꾸준한 활약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오승환(37·콜로라도)과 강정호(32·피츠버그)는 부진했다. 개인최다 출전중인 최지만(28·탬파베이)은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전반기 팀의 에이스 입지를 굳혔다. 빅리그 유일한 1점대 방어율로 최고 투수 반열에도 올랐다. 기록을 살펴보면 방어율, 다승(10승),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0. 91), 9이닝당 볼넷(0.83), 피출루율(0.241), 볼넷 하나당 탈삼진 비율(9.90)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정상에 올랐다. 4년 전 투수에게 선수생활이 불투명할 수 있는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시련을 극복해 더 정교하고 날카로운 투수로 진화한 것. 이제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다. 후반기 시작에 앞서 류현진은 10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선발로 등판한다. 별중의 별임을 입증했다. 한국인 첫 올스타전 선발 등판이며, 1995년 노모 히데오 이후 24년 만에 동양인 올스타전 선발투수다. 류현진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보스턴을 상대로 동양인 최초 사이영상을 향해 질주를 이어가게 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는 올해로 빅리그 15년차다. 올시즌 전반기는 타율 0.288(319타수 92안타)에 13홈런, 56득점, 36타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495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중 출루율은 아메리칸리그 7위다. 추신수의 시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 선발에서 빠졌다. 그가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되며 벤치에 앉은 건 2008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추신수는 4월 들어 개인통산 1500안타를 기록했고 5월엔 1500경기 출장도 달성했다. 그리고 6월엔 개인통산 200홈런의 금자탑을 세웠다. 아시아 선수 최초 200홈런을 돌파한 주인공이 된 것. 추신수는 야수가 우글거리는 정글과도 같은 메이저리그에서 15년간 버티며 차근차근 역사에 남을 기록을 수확중이다.
올해들어 오승환과 강정호의 입지는 불안해졌다. 오승환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전반기를 마쳤다. 그는 전반기 3승 1패 3홀드에 방어율 9.33로 고전했다. 18.1이닝 동안 홈런 6개를 허용할 만큼 쉽지 않은 전반기를 보냈다. 강정호도 141타수 24안타에 타율 0.171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8홈런으로 장타력은 보여줬지만 1할대 타율로 주전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두 선수는 빅리그 잔류를 위해 후반기 반등이 필요하다. 최지만은 첫 풀타임 빅리거로 순항중이다. 전반기에 개인최다인 70경기에 출전해 241타수 64안타 9홈런 33타점으로 타율 0.266을 기록중이다. 최지만에게 후반기는 주축선수로의 굳히기 시즌이 될 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