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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류현진이 올스타전 선발출전에 앞서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헌팅턴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공식인터뷰에 참가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을 이끄는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동석했다. 그 옆에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지휘봉을 잡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알렉스 코라 감독, 류현진(10승2패 방어율1.73)과 선발맞대결을 펼칠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드(10승4패 방어율2.98)도 함께 했다.
류현진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선발등판에 대한 벅찬 소감을 밝히며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기분이다. 선발투수가 경기전에 인터뷰 하는 건 포스트시즌 밖에 없으니까. 미국엔 그저 야구를 하고 싶어서 왔는데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기쁘다”라고 말했다. 컨디션 조절에 대해선 “던질 수 있는 날이다. 열흘 정도 쉴 때 불펜피칭하는 기분이다”라고 밝혔다.
올스타전에서 1이닝 정도 소화할 예정인 류현진은 잡고 싶은 타자로는 “하위타선까지 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상위타선에서 최대한 안타를 맞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같은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대한 질문도 받았는데 소속팀인 LA다저스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는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놀런 네러나도를 지목했다. 특히 류현진의 천적으로 잘 알려진 에러나도를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면 “그냥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KBO리그 올스타전 경험이 있는 류현진은 “이곳 올스타전은 한국과 차이가 있는거 같다. 한국에선 100%로 하지 않는데 여긴 더 집중력이 있다. 모든 선수들이 월드시리즈처럼 한다”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선발로 꼽은 건 쉬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류현진은 꾸준히 활약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다. 부상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지금 위치까지 왔다. 자랑스럽다”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선발낙점이 MLB의 저변확대에도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이 게임의 영역을 확장한다고 볼 때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 올스타전 선발투수다. 한국팬들에게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스타전은 10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다. 내셔널리그 라인업은 1번 크리스티안 옐리치(좌익수·밀워키), 2번 하비에르 바에스(유격수·시카고컵스), 3번 프레디 프리먼(1루수·애틀랜타), 4번 코디 벨린저(우익수·LA다저스), 5번 놀런 에러나도(3루수·콜로라도), 6번 조시 벨(지명타자·피츠버그), 7번 윌슨 콘트레라스(포수·컵스), 8번 케텔 마르테(2루수·애리조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중견수·애틀랜타)가 선발출전한다. 선발 류현진에 이어 크렐이턴 커쇼(LA다저스), 제이컵 디그롬(뉴욕메츠)가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아메리칸리그는 1번 조지 스프링어(우익수·휴스턴), 2번 D.J.르메이유(2루수·뉴욕 양키스), 3번 마이크 트라우트(중견수·LA에인절스), 4번 카를로스 산타나(1루수·클리블랜드), 5번 J.D. 마르티네스(지명타자·보스턴), 6번 알렉스 브레그먼(3루수·휴스턴), 7번 게리 산체스(포수·양키스), 8번 마이클 브랜틀리(좌익수·휴스턴), 9번 호르헤 폴랑코(유격수·미네소타)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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