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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유벤투스를 이끄는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팀K리그와 친선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초도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전날 안 뛰는 것을 거의 결정했다”고 했다.
유벤투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친선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문제가 된 것은 호날두의 출전이 불발됐다는 점이다. 이번 경기를 주최한 회사는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오래 전부터 공언했으나 호날두는 녹색 조끼를 입은 채 벤치에서 몸도 풀지 않았다.
한국에서 방송 활동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인 알베르토와 축구 전문 아나운서 신아영이 통역과 사회를 본 가운데 사리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원래 뛸 예정이었으나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서 파벨 네드베트 단장과 대화한 뒤 뛰지 않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고 했다.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는 요구에 사리 감독은 “어제 밤 팀 미팅에서 호날두의 상태가 좋지 않아 고민했다”며 “호날두가 최근 일주일간 강행군을 했다. 싱가포르에선 안 좋은 컨디션에, 습도도 높은 날씨임에도 뛰지 않았다. 이틀 전 인테르 밀란전에서도 습도가 높았다”며 “어제 오전에 훈련하고 오후에 상하이에서 팬 미팅이 있었다. 중국에서 여기 오고 입국 심사까지 총 12시간이 걸렸다. 오늘 오후에 호날두와 대화한 뒤 안 뛰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리 감독은 계속되는 질문에 “선수 컨디션만 확인했다. 어제부터 안 뛰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경기가 원래 예정된 8시를 넘어 한 시간 가까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선 “난징에서 여기 오는 것이 긴 일정이었다”며 “호텔 도착하니 5시15분이었다. 잠시 쉬고 바로 출발했는데 40분 예상과 달리 길이 막혀 늦었다”고 했다. 이후에도 “호날두가 45분간 뛰기로 한 약속을 모르는가”란 질문이 나오자 사리 감독 대신 동석한 유벤투스 직원이 나서 “호날두에 대한 대답은 다 했다”고 했다.
사리 감독은 “잔디 상태가 생각보다 좋았고, 한국 팬들이 열정적으로 환영해줘서 고마웠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유벤투스는 27일 오전 1시 전세기편으로 바로 돌아간다. 한국에서 단 12시간 머무르고 갔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