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LG 등 주요 그룹 화학 계열사들이 해외 소재 시장에서 한류 기조를 조성하고 있다.

화학업계는 최근 한류 붐에 인지도가 높아진 여세를 몰아 국내를 넘어 해외 소재 시장에서의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유수 업체들이 참여하는 고부가 소재 전시회 등을 통해 자사의 경쟁력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해외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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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플라스 2019’에 전시된 LG화학의 컬러칩 구조물 가상도. 제공|LG화학

LG화학은 지난 5월 열린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고무산업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19’에 참여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Smart Life Solution)을 테마로 고부가제품과 기술을 선보여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화학은 전시에서 358㎡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배터리, CNT(탄소나노튜브)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익산공장의 컬러디자인센터(CDC)에서 제작한 다양한 색상의 컬러칩을 나무 형태의 구조물에 부착해 눈길을 끈 한편, 친환경적 이미지도 강조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차이나플라스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직접 만나고 회사의 우수함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또 “지난해까지 중국 화남 ABS(고부가 합성수지, 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공장에 1억달러를 투자해 15만톤을 증설했다”며 “올해 3월부터 여수 90만톤, 중국 닝보 80만톤, 화남 30만톤 등 국내외 총 200만톤의 ABS 생산 체제를 갖추며 세계 1위의 ABS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양사 메탈리너스
삼양사 연구원이 ‘메탈리너스’ 컬러북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제공|삼양사

삼양사도 이 자리에서 자사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과 복합소재를 기반으로 자동차 및 가전 제품에 특화된 소재를 내세웠다. 특히 플라스틱에 고객이 원하는 색상과 금속 질감을 구현한 소재인 ‘메탈리너스’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해, 이 소재를 적용한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여 강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삼양사는 향후 글로벌 고객사 확대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약 20% 증가한 13만톤의 컴파운드(두 가지 이상의 소재(수지, 첨가제, 보강제 등)를 혼합한 소재) 제품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양사 관계자는 “마케팅과 연구소가 협업해 소비자 취향 고급화, 전기차 확대, 환경 관련 법규 강화 등 메가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감성소재, 친환경소재, 경량화소재 등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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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쾰른에서 열린 ‘인터줌 2019’에서 LG하우시스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이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Recycle) 가구용 필름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LG하우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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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의 리사이클 필름. 제공|LG하우시스

LG의 또다른 화학 계열사 LG하우시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 전시회 ‘인터줌(Interzum) 2019’에 참가해 친환경 및 기능성을 더한 가구용 필름을 선보였다. 가구용 필름은 가구 소재인 합판 표면에 붙여 나무·마블 등 다양한 디자인을 표현하는 표면 마감재로 주방 싱크대, 옷장, 책상 등 여러 가구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특히 지난해 9월 LG하우시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양산에 성공한 페트병 재활용 제품인 ‘리사이클(Recycle) 필름’에 관심이 집중됐다. LG하우시스는 출시 직후 유럽 가구업체들에 공급해왔고 이 자리에서도 유럽 및 북미 업체 10여곳과 제품 공급 관련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가구용 필름은 제조 및 코팅 기술과 디자인, 친환경성 등 여러 항목에서 고객사의 기준을 충족해야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한 제품인 만큼 LG하우시스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주요 시장인 서유럽을 비롯해 동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고객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특히 ‘리사이클 필름’의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색상이나 패턴을 다변화해 고객사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hrle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