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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중 이문선(왼쪽)과 현대중 송혁이 2일 포항 양덕2구장에서 열린 ‘2019 K리그 U15&14 챔피언십’ 두 팀 맞대결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중학생 선수들의 땀이 포항을 적신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K리그의 핵심 도시 중 하나인 포항에선 ‘2019 K리그 U15&14 챔피언십’이 열려 10대 중반의 한국 축구 미래들이 뛰고 놀았다. 이번 대회는 K리그 22개 구단 24개 팀(수원FC, FC안양은 두 팀)이 참가, 양덕 1·2구장과 흥해구장, 청림구장 등 4곳에서 벌어져 중학생 선수들이 포항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5년부터 포항에서 U18&17 챔피언십을 개최, 프로 입성을 목전에 둔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림에 따라 지난해부터 대회의 범위를 중학생으로 확대, U15&14 챔피언십을 시작했고 올해가 두 번째 대회다.

해가 갈수록 진화된다. 올해 U15&14 챔피언십은 지난해와 또 다른 형식으로 신선함을 전하는 중이다. 우선 지난해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결정한 것과 달리, 올해는 순위를 없앴다. 24개팀이 레벨에 따라 6개팀씩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U15의 경우, A~B조 1위를 시작으로 C~D조 6위까지 모든 팀들이 지난 2일 최종라운드를 치렀다. 결국 24개 모든 팀들이 6경기씩 소화하면서 경기 감각을 충분히 쌓도록 배려했다. 지난해 53경기였던 총 경기 수가 올해 72경기로 늘어났다. 다만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간주된 U15 A~B조 1위 맞대결에선 수원 삼성 산하 매탄고와 울산 현대 산하 현대고가 붙어 2-2로 비겼다. 득점상·수비상·GK상 등 개인상 3개, 페어플레이상은 이뤄졌다.

기술적으론 U18&17 대회에만 제공되던 EPTS 분석 장비가 올해부터 U15&14 대회에도 채택되어 선수별 이동 거리, 평균 속도, 최고 속도, 활동 범위 등 정량적 데이터가 제공됐다. 한 여름 방학 기간에 진행되는 점을 감안, 모든 경기를 조명시설이 갖춰진 경기장에서 오후 6시부터 하도록 했다. 이는 K리그 연령별 챔피언십의 전통으로 이젠 다른 각급 대회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아울러 모든 팀들에 하루 이상의 휴식일을 보장했고, 쿨링 브레이크 실시로 폭염에 따른 건강관리 문제를 미연에 방지했다.

좋은 환경과 시원한 날씨 속에서 그 동안 해보지 못했던 조명탑 아래 야간 경기를 하다보니 대회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FC바르셀로나와 힘나스틱, 레우스 등 유소년 축구의 본고장 스페인 카탈루냐주에서 온 이삭 대구FC U-15팀 감독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소년 육성과 대회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인상적”이라며 “지난해보다 선수들이 더 많은 경기를 할 수 있어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연맹은 여세를 몰아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울산광역시 동구에서 총22팀이 참가한 가운데 초등학교 선수들의 한마당인 ‘2019 K리그 U12&11 챔피언십’을 사상 처음으로 열어 유스 레벨의 하계 토너먼트 체계를 세운다. 하루 뒤인 8일엔 ‘2019 K리그 U18&17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이 대회엔 프로산하 U-18 22개팀, U-17 18팀이 참가한다. 아울러 일본의 감바 오사카와 요코하마 마리노스, 미국 MLS의 인터 마이애미와 올랜도 시티도 초청해 K리그 유스의 국제 경쟁력도 확인한다. U18 및 U17 결승은 포항 스틸러스 홈구장인 스틸야드에서 치러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가 쓰는 축구전용구장에서 뛰고 싶은 동기부여를 일으킨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