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IA 윌랜드, 괜찮아...
KIA 선발 윌랜드가 31일 문학 SK전에서 3-0으로 앞선 1회 2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김민식 포수가 마운드를 방문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오늘은 (김)민식이가 먼저 나갑니다.”

KIA도 이른바 전담 포수제를 시행하고 있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은 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김민식을 9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시킨다고 밝혔다. 이날 LG 선발이 왼손 투수인 차우찬이라 오른손 타자인 한승택의 출장이 예상됐지만 “조 윌랜드가 김민식과 호흡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투수 성향에 맞는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일은 KBO리그에서도 일상이 됐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것을 선호한다. 기량의 좋고 나쁨을 떠나 말그대로 호흡 문제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가령 강속구 위주의 투구를 선호하는 투수와 완급조절과 타이밍 빼앗기에 집중하는 투수는 포수의 성향에 따라 볼 배합이 달라질 수 있다. 투수가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는 인상을 받으려면 자기 주도로 경기를 풀어가고, 한 번씩 막혔을 때 포수가 풀어주는 게 좋다.

KIA 서재응 투수코치는 “고교 때부터 김상훈 코치와 배터리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KIA에 입단해서도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대체로 (김)상훈이의 리드를 따라가는 편이었는데 내가 머릿속으로 그리는 구종과 코스를 기가 막히게 알아챘기 때문에 크게 고개를 흔들 일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래도 한 번씩 사인이 맞지 않을 때에는 상훈이가 ‘오늘은 수 싸움이 막히는 것 같으니 네가 주도해 달라’고 말했다. 투수도 경기 구상을 철저히 하고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상호보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눈빛만 봐도 생각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관계가 돼야 진짜 배터리로 부를 수 있다. 전담 포수제도 이런 기전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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