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REBORN CT6_전시_2
제공 | 캐딜락코리아

[스포츠서울 노태영 기자]사람들은 사랑이 끝난 뒤에도 사랑을 모른다/사랑이 다 끝난 뒤에도 사랑이 끝난 줄을 모른다/창 밖에 내리던 누더기눈도/내리다 지치면 숨을 죽이고/새들도 지치면 돌아갈 줄 아는데/사람들은 누더기가 되어서도 돌아갈 줄 모른다// <정호승 ‘모른다’>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쉽게 어떤 대상을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돌이켜보면 누군가의 말들로 이뤄진 하나의 ‘편견’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정호승의 이 시처럼 잘 모르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도 다르지 않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쏟아내는 수많은 차들 속에서 풍문이 넘친다. GM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 역시 저평가된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판매량을 늘리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 총 202대를 판매했다. 올해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이며 지난해 같은달보다 137% 올랐다.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0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상승해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올해 3월 국내에 출시된 대형 세단 ‘REBORN CT6’은 캐딜락의 야심작이다. ‘REBORN’(다시 태어나다)의 뜻처럼 새롭게 매만졌다. 첫 인상은 언제 어디서나 눈에 띌 정도로 강렬하다. 정돈된 수직형 LED 라이트와 전면 그릴, 캐딜락 엠블럼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캐딜락 측은 미래 핵심 기술력과 아이덴티티를 함축한 ‘에스칼라(Escala)’ 컨셉트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최초의 양산형 세단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모델보다 약 40mm 이상 길어져 차체 크기가 5227mm에 달한다. 하지만 거대한 차체 크기는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바디 라인과 조화를 이뤘다.

서울 도심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40여 ㎞를 시승했다. 육중한 모습과 달리 부드럽고 날렵하게 질주했다. 당연했다. REBORN CT6는 개선된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기본으로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머뭇거림 없이 나아가고 원할 때 멈춰선다. 캐딜락 세단 최초로 하이드로매틱 자동 10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전자식 변속 레버 시스템(ETRS)과 20인치 프리미엄 휠, 4륜 구동 시스템 등과 함께 어우러진다.

아울러 노면을 1000분의 1초마다 감시해 기민한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최소화 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등 주행 보조 기술이 더해졌다. 대형 세단의 단점을 하나씩 첨단 기술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야간에 잠재적 사고 요소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이트 비전’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됐다. 캐딜락의 특허 기술로 주행 시 운전자의 후방 시야를 300% 이상 넓혀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는 화질이 대폭 개선됐다.

고급 세단에서 다소 아쉬운 연비 개선에도 공들이고 있다. 차체의 62%를 알루미늄 소재로 적용하고 접합부위를 최소화 한 GM만의 차세대 프레임 제조 방식인 ‘퓨전 프레임’으로 동급 경쟁모델 대비 약 100kg에 가까운 무게 감소에 성공해 연료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공인 평균 연비는 8.7㎞/ℓ 정도이지만 실제 운전 습관에 따라 9㎞/ℓ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CT6 전용으로 튜닝된 34개의 스피커를 전략적으로 배치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 향상된 무선충전 패드 등은 또 하나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은 SPORT 8880만원, PLATINUM 9768만원, SPORT PLUS 1억32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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