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막걸리 상품 사진
DIY 막걸리. 제공 | 신세계백화점

[스포츠서울 김윤경 기자] 신세계백화점 전통주 전문 매장 ‘우리술방’이 추석을 맞아 직접 만들어 먹는 DIY 막걸리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DIY 막걸리(5만원)’는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 막걸리 분말과 김치 유산균 발효제를 물과 함께 섞어 이틀간 숙성시키는 제품이다. 수제 맥주처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막걸리로 개인 기호에 맞춰 유자, 꿀 등을 첨가해 ‘나만의 막걸리’를 만드는 재미까지 더했다.

2016년까지 침체기를 겪은 막걸리는 2017년부터 ‘홈술’로 대변되는 가정 내 주류 소비 증가로 지난해에만 44만8000킬로리터가 출고되는 등 ‘막걸리 황금기’였던 2011년에 버금가는 성장세다. 최근 우리 술 빚기 등 체험형 원데이 클래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 막걸리의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30 젊은 층의 경우 압구정, 북촌 한옥마을 등 서울은 물론 강릉·전주 등 지방 도시까지 찾아가 전통주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직접 만들어보는 콘텐츠가 이색 데이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DIY 막걸리는 지난 8일 첫 선을 보인 이후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이 30대를 중심의 젊은 고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판매의 20% 가량은 외국인 고객이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 주류 바이어 조은식 과장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을 곁들이는 미식문화의 확산과 외식업 등 판로 확대가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의 트렌드와 더해져 막걸리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걸리 외에 전통주도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전통주 전문 매장 우리 술방의 실적을 살펴보면 최근 3년 간 전통주를 구매하는 30대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고객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전통주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상회담 만찬주로 유명한 ‘문배주’, 조선시대 3대 명주로 꼽히는 ‘이강주’와 ‘감홍로’ 등의 젊은 고객 수요가 늘어난 것. 실제 2017년 11월 한·미 정상회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등에 이어 남·북 정상 회담까지 문배주, 두견주 등 우리 술이 만찬상에 오르며 한 달 평균 100병이 판매됐던 문배주는 지난 남북정상회담 직후 하루 평균 20병 가량 판매돼 매출이 6배가 늘기도 했다.

또 블로그, SNS 등에서는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 제조법 등이 인기를 끄는 등 막걸리를 포함한 전통주가 젊은 고객들의 인기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추석을 맞아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이상헌 명인이 직접 만든 ‘이상헌 소주(25만원)’를 100병 한정으로 판매한다.

‘이상헌 소주’는 ‘이상헌 약주’로도 유명한 전통주다. 증류 시에 맛이 좋은 약주 윗부분만 끓어 담아 만들기 때문에 1년에 100병만 생산돼 희소 가치가 높다. 한정 상품인 만큼 각각의 병마다 고유 번호도 있어 전통주 마니아들에게는 ‘소장’의 재미도 제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김선진 상무는 “같은 값이면 익숙한 술 맛과 칵테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에는 젊은 고객들이 예전보다 전통주를 더 가깝게 느끼고 다양하게 즐긴다”며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 제조법, 관련한 고전 등을 직원에게 듣고 싶어 하는 30대 고객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설에는 전통주 실적이 30% 넘게 신장하는 등 전통주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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