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황의조, 8년만에 이란 골대 열었다
대한민국과 이란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황의조가 후반전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19. 6. 11.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9월 로드맵이 나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 조만간 일정이 확정된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대비하는 경기”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다음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바가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레바논(87위), 북한(118위), 투르크메니스탄(132위), 스리랑카(200위) 등과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예선 첫 경기인만큼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조지아전은 예선 첫 경기에 앞서 치르는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당초 협회는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다음달 5일 경기 일정이 없는 아시아 국가와의 평가전을 추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조지아전을 준비하게 됐다. 조지아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94위의 약체이지만 132위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전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스파링 파트너로 적합하다. 9월에는 유럽에서 유로2020 예선이 있어 팀 섭외가 어려운 면이 있는데 조지아의 경우 9일 홈에서 덴마크를 상대하기 때문에 한국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조지아에게도 한국과의 평가전은 덴마크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터키는 여러모로 평가전을 치르기에 적합하다. 국내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가기 위해서는 터키 혹은 아랍에미리트 둘 중 한 나라를 경유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는 고온으로 인해 체력에 무리가 갈 수 있지만 터키는 투르크메니스탄과 기후가 비슷해 현지 적응에 도움이 된다. 동시에 유럽파가 합류하기에 용이하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합류하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가전 상대인 조지아도 터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라 이동에도 부담이 없어 개최지로 낙점됐다.

벤투 감독 부임 후 한국은 줄곧 아시아, 남미 국가들만 상대했다. 전력이 떨어지는 하지만 조지아전은 벤투호가 처음으로 유럽 국가를 상대하는 경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국과 조지아는 아직 A매치에서 만난 적은 없다.

선수단은 다음달 2일 인천공항을 통해 터키로 출국할 예정이다. 유럽파는 현지에서 바로 합류하고 K리그, 일본, 중국 등지에서 뛰는 선수들은 국내에서 소집해 함께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소화하고 8일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해 현지 적응에 나선 후 10일 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이에 앞서 벤투 감독은 이달 26일 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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