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1088억원 매출 기록…최대 분기 매출상반기 두 업체간 매출 격차 133억원현 성장세 유지 땐 순위경쟁 시간문제
한독-동국제약
(왼쪽부터)한독, 동국제약 본사 전경. 제공|각 사, 네이버지도

[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동국제약이 제약업계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에 1088억의 매출원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이 1000억원이 넘는 분기 매출액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국제약에게 이번 실적이 갖는 의미는 크다.

동국제약은 잇몸치료 보조제 ‘인사돌’과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등으로 대외적 인지도는 높지만, 제약사 순위에서는 5000억원대 제약사 등에 밀려 11위로 10위권 밖에 벗어나 있다.

상위 제약사 중 동국제약 눈 앞에 직면해 있는 산은 10위 한독이다. 한독은 2014년 3483억원부터 지난해 4401억원까지 최근 5년간 꾸준한 성장을 거두며 10위권으로서의 입지를 지켜왔다.

그럼에도 동국제약은 한독과의 격차를 조금씩 좁혀왔다. 동국제약 매출액은 2014년 2227억원에서 지난해 3538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두 제약사 간 격차는 2014년 1255억원에서 해마다 조금씩 감소해 지난해 862억원까지 줄어들었다.

1000억원이 넘은 올해 2분기 실적은 이같은 동국제약 추격을 정점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한독 2213억원, 동국제약 2080억원으로, 두 업체 간 격차는 133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38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보다도 낮은 수치다.

만일 하반기도 두 제약사가 상반기와 유사한 매출 성과를 보일 경우 격차는 300억원 이하로 좁혀질 수 있다.

이같은 동국제약 성장은 인사돌·마데카솔·오라메디 등 주력 제품 매출이 매년 5~1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화장품 브랜드 ‘센델리안24’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기반이 됐다.

동국제약이 현재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한독과의 순위경쟁 구도는 시간문제다. 한독으로선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호조를 기록했지만, 순위 방어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1000억원이 넘는 분기 매출액은 동국제약이 목표를 바꾸게 되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이번 성과로 연 4000억원대 매출 달성이 가능해진만큼, 동국제약은 수년 내 연 5000억원대 제약사 진입을 향후 목표로 삼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제약사 매출액 순위 기준으로 ▲LG화학(화학) ▲한국콜마(화장품) ▲광동제약(음료) ▲제일약품(도입상품) 등 사업구조 상 순수 제약사라 보기 어려운 곳은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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