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다음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1900선 지지 여부를 다시금 확인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우선 주목을 받았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의 발언은 기존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미국의 금리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따라 이번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이벤트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 일본의 추가 경제 보복 여부, 30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등을 꼽을 수 있다.

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은 우리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MSCI 신흥국 지수에 반영되는 중국 A주 비중이 기존의 10%에서 15%로 상향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영 비중은 기존의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된다. 한국의 비중은 기계적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리밸런싱 파장은 8월27~29일 3거래일간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의 총 6760억원 순매도로 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지수 리밸런싱과 관련, 수 조원대 외국인 엑소더스를 주장하는 극단적 비관론에 대해선 “익히 알려진 기계적 수급 노이즈를 미증유의 시장 쇼크 변수로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다”며 경계했다.

일본은 오는 28일 한국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과의 갈등은 한층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산화 대체주(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는 시장의 관심을 받겠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또 한번 외부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한 금통위에도 눈길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가능성은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수출을 포함한 부진한 산업활동 지표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해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이다. 이동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고 발언했었다는 점에서 완화적인 정책에 대한 입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1달러 당 1200원 수준을 유지중인 원·달러 환율에 대한 입장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정하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한국투자증권 코스피 밴드는 1900~1980. 하나금융투자는 1900~1950, NH투자증권 1920~20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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