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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끝이 좋은 투수의 공을 받으면 기분 좋지.”
두산 김태형 감독이 포수의 추억을 떠올렸다. 현역시절 수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은 명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어릴 때 받아본 투수들 중에는 박철순 선배의 볼끝이 가장 좋았다. 장호연 선배는 영리하게 던졌고, (김)상진이 공도 힘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박철순 선배는 악력이 정말 좋았다. 팔뚝 같은데 한 번 잡히면 꼼짝 못했다”며 추억에 젖었다.
팀내에서는 조쉬 린드블럼이 단연 최고의 투수다. 린드블럼은 지난 15일 한화를 상대로 역대 최소 경기 타이 기록인 25경기 만에 20승(1패)을 따냈다. 27일 현재 다승과 방어율(2.04), 탈삼진(161개) 부문 1위를 독식하고 있어 투수 트리플크라운 탄생이 유력해 보인다. 김 감독도 “린드블럼은 경기운영 능력이나 구위 등 모든 면에서 흠 잡을 데 없는 투수다. 투구와 관련해서는 할 얘기가 없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린드블럼이 던지는 공을 받아보고 싶은 욕구는 없을까. 김 감독은 “뒤에서 지켜보면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더니 “아우, 지금 그런 공 받으면 어디가 부러질 것”이라며 “안돼, 안돼. 큰일나”라며 껄껄 웃었다. 세월에 장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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