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승리, 성실히 조사 받겠습니다!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가 경찰에서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상습도박과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이승현.29)는 28일 오전 10시께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이날 포토라인에 선 승리는 고개를 숙인 후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다시 한번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진 취재진의 “원정도박 혐의를 인정하냐. 도박자금으로 얼마를 썼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말을 아끼며 건물 안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이날 조사는 약 12시간 뒤인 밤 10시20분쯤 끝났다. 승리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조사에서 성실하게 사실대로 말했다. 남은 다른 조사들도 원칙대로 말씀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불법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 ‘환치기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질문에는 침묵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승리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통해 현지서 도박 자금을 조달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YG 사옥을 압수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금 입출금 내역 등 관련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더불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YG 미국 법인에 대한 금융 거래 내역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승리는 일명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에 서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승리는 지난 6월 2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뿐만 아니라 동업자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공모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자금 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외국인 투자자 일행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있다.

당시 105일 동안 수사를 펼친 경찰은 승리와 그의 동업자인 유리홀딩스 유인석 전 대표, ‘린사모’로 알려진 대만인 투자자 린모씨와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 총경 등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추가 혐의에 대한 여러 의혹은 물론 윤총경외의 경찰 유착에 대한 혐의조차 제시하지 못했다.

검찰 송치 후에는 승리 수사에 대한 별다른 진행 사항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물론 피의사실 공표 행위는 불법성이 있지만, 전국민의 관심을 받은 사건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에 대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게다가 이후 양현석 전 대표를 비롯해 대성 등 YG와 관련한 이문들의 여러 문제가 불거지며 상대적으로 승리에 대한 집중도가 줄어드는 모양새였다.

한편, 승리 뿐만 아니라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하루 뒤인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승리와 함께 상승도박 혐의를 적용받아 입건된 그는 현재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다. 또 양 전 대표는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의혹을 받으며 지난달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도 입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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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