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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로 오픈한 현대 리바트 스타일샵. 사진| 동효정 기자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고급 가구거리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논현 가구거리가 국내 프리미엄 홈퍼니싱 브랜드 매장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국내에서 가장 보편적인 평형의 아파트를 그대로 옮긴 쇼룸은 물론 직접 유리창의 단열 효과 등을 느낄 수 있고 가구를 직접 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중심으로 논현 가구거리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8일 기자가 찾은 논현 가구거리는 펜디까사 등 고가의 수입 가구업체도 눈에 띄었으나 현대리바트, LG, 한샘 등 국내 기업 매장이 대규모로 형성돼 있었다. 논현 가구거리에는 현대리바트스타일샵 강남전시장, LG시그니처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 한샘 디자인파크 등 지난 3년 새 10여개의 대형 매장이 신규 또는 리뉴얼 오픈했다.

1994년 ‘논현가구 번영회’가 설립되면서 논현 가구거리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번영회가 논현가구거리축제 개최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고객의 발길이 늘었고 1996년 강남구청이 이곳을 가구 특화거리로 지정하면서 명성이 높아졌다. 2000년대까지 ‘초고가 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논현가구거리의 인기는 지속됐다.

2010년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세계 최대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의 한국 상륙과 온라인 시장 확대, 부동산 경기침체, 혼인율 감소 등의 요인으로 점차 쇠퇴했다. 보루네오가구와 에몬스 등 대기업은 물론 소상공인들은 하나둘 논현 가구거리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최근 실내 인테리어가 다시 인기를 얻으면서 이케아형 ‘쇼룸’ 형태를 가진 초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논현 가구거리가 거듭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국내 가구 시장 규모를 13조7000억원으로 추산했으나 2023년엔 가구 시장이 18조원대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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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 스타일숍 내부 전경. 사진| 동효정 기자

이에 국내 가구업계는 3000만원대 쇼파나 테이블 등 초고가에서 10만원 이하의 소품까지 준비하며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논현 가구거리에 밀집한 초대형 매장 한 곳에서 가성비를 높인 중저가 제품부터 초고가까지 다양한 예산을 가진 소비자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전문관 구성도 확대했다. 한샘 디자인파크는 지하 1층∼지상 8층, 3811㎡ 규모로 층별로 신혼전문관, 리모델링관, 주방관, 욕실관 등을 갖췄다. 다양한 상황과 예산을 가진 고객들을 위해 층별로 다른 쇼룸을 구성해 집 전체가 아닌 목적에 맞는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논현 가구거리에만 총 3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이날도 신혼부부, 50대 중년부부 등 평일 낮 시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개인별 맞춤 상담을 받고 있었다.

LG하우시스 지인에서는 직접 소비자가 선택하는 벽지, 단열재, 창틀 제품과 단열재 효과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구성했다. LG하우시스는 3층 규모의 대형 매장 가운데 1층 매장을 리뉴얼 중이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고객 체험이 가능한 쇼룸을 9월 중으로 추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이 유행이지만 가구는 고객이 직접 인테리어를 구상하고 모델을 보고 선택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쇼룸 매장이 강남 논현동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