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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파동이 있지만 현재 돼지고기 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가격 인상 계획은 없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식 만두(K만두) 식문화를 창출하며 2020년 세계 시장 1위 목표에 도전합니다.”
지난 27일 ‘CJ제일제당 Voyage’ 행사 차 하루 400만개의 비비고 만두가 탄생하는 인천시 중구 인천냉동식품공장을 찾았다.
이날 인천 강화군 곳곳 돼지열병 확진 농가 인접 지역을 대상으로 살처분이 진행됐지만 CJ제일제당 측은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뒀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 캐나다, 유럽을 비롯한 여타 국가에서 돼지고기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냉동식품공장 7개 라인에서는 하루 400만개의 만두가 차질 없이 생산되고 있었다. 기자는 이중 비비고 군교자가 생산되는 라인에서 생산 공정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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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은 비비고 군교자의 글로벌전초기지다. 비비고 군교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전략 제품으로, 한식만두를 한 차원 더 진화시키고 글로벌사업 확대를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는 국내 시판용 만두만 만들어진다. 따라서 생산라인이 1개 뿐이다. CJ제일제당 측은 해외 판매 제품은 해외 현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라인을 늘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만두는 전처리, 가공, 포장 과정을 거쳐 상품화된다. 우선 전처리 공정에 따라 부추·양파·돼지고기 등 주요 원재료가 세척·이물질 선별·손질·배합·양념 과정을 거친다. 적외선 카메라로 금속·잡뼈 등의 이물질이 모두 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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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가공 공정에 따라 만두피가 완성된 만두소를 감싸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때 만두는 CJ제일제당이 자체 개발한 성형기의 도움으로 ‘겹겹이 쌓은 기왓장’을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자리잡는다. 마치 손으로 빚은 듯한 주름과 곡선을 나타낸다.
이후 모양이 완성된 만두를 찜기에 넣어 섭씨 99도에서 5분간 쪄낸 뒤 영하 40도에 급속 동결한다. 이 과정을 통해 만두가 동일한 맛과 풍부한 육즙을 자랑하게 된다.
만두가 완성돼도 이물 검사는 다시 한 번 진행된다. CJ제일제당이 17년부터 도입한 파이프형 이물선별기가 각 재료에 맞는 이물을 모두 걸러낸다. 불량검사 또한 재차 진행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만두는 포장 공정에 따라 소비자 곁에 다가간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군교자’ 이후에도 전통 이북식 만두, 수제만두 등을 선보이며 한식 만두의 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또 만둣국, 비빔만두, 만두볶이 등의 레토르트 상품으로 출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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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군교자가 가진 기름과 식용유가 만나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고안한 끝에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단순한 고기, 새우, 김치가 아니라 ▲해물파전 ▲고추장불고기 ▲돼지고기생강구이 등 메뉴 전체를 소로 넣어 식사가 풍부해질 수 있도록 고안했다.
글로벌 만두사업도 대륙별 생산기지 확대와 사업 시너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한층 더 강화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스프링롤, 에그롤, 피자롤 등 글로벌 현지를 국내에 도입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슈완스 컴퍼니와 카히키를 인수했다. 이들이 가진 베이커리·랩핑기술과 만두가 만나면 북미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특히 슈완스 컴퍼니 인수로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 3만여 점포에 비비고 만두를 발견할 수 있다.
최대 만두 소비 국가인 중국에서는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식재료를 활용한 비비고 왕교자 현지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고기, 채소를 차별화하고 새우, 해산물 등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재료를 넣어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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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은 “만두는 피·소의 맛을 균형 있게 느끼는 음식으로 각 문화권과 시대의 가치관을 담은 음식”이라며 “그룹의 전략 방향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에 발맞춰 무한 잠재력을 지닌 만두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만두가 이른바 ‘힙’하고 ‘핫’한 음식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북미시장에서의 성공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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