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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9년의 시간이 흘러 모두의 상황은 변했다.
재벌가 입성을 위해 안간힘을 쓴 김설아(조윤희 분)는 없었다. 도진우(오민석 분)과 결혼에 성공, 남들에게도 “재벌가에 시집간 아나운서잖아”라는 말을 들은 김설아의 일상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돈 걱정없이 운동을 하고, SNS에 자신의 멋진 사진을 올리며 만족하는 듯 했다. 고급스러운 옷과 가방을 들고 꽃시장을 들르는 등 이전에 비해 한결 여유로운 듯 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듯 했다. 도진우는 잠에서 깨어 옆을 보지만 김설아는 없었다.
김설아의 SNS를 통해서야 현재 상황을 파악한 그는 “누구랑 사는 거야. 김설아”라며 헛헛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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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화려한듯 했지만, 녹록치 않은 결혼생활이었다. 홍화영(박혜미 분)는 여전히 김설아를 못마땅해했다. 홍화영은 김설아의 아침 인사에 “개 눈이니? 일어난 거 안 보여? 하기 싫으면 인사 하지마”라며 쏘아붙였다. 김설아는 기죽은 모습없이 “하기 싫긴요. 영혼 없이 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편히 주무셨어요?”라며 솔직하게 답해 홍화영을 더 화나게 만들었다.
김설아에게 결혼은 또 다른 고난의 시작이었지만, 재벌과의 결혼이 성사된 만큼 다음 단계를 차근차근 밟았다. 도진우와 임신준비를 하며, 완벽한 재벌가 입성을 꿈꿨다.
홍화영 역시 둘의 아이 문제를 놓고 으름장을 놓았다. 홍화영은 도진우에게 “너네 인공수정 3번 실패했지? 처방도 해줬는데. 그놈의 배에 주삿바늘 꽂아받자다. 내 집엔 며느리는 없어도 도진우는 있어야 한다. 준휘(김재영 분)와 2세 경쟁해야 한다. 앞으로 1년 더 시간 줄 테니까 노력해. 소식 없으면 선수 교체할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는 듯 했다.
또한 김설아에게는 “애 못 낳을거면 다른 사람으로 갈아 치울 셈이다. 나는 며느리는 없어도 우리 진우 2세는 있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런 모습에도 김설아는 기죽지 않았다. 산부인과에서 열심히 진료를 받았고, 다음에는 남편과 오겠다 말했다. 하지만, 그 순간 또 다시 불운이 찾아왔다. 같은 병원 응급실에 도진우와 비서이자 내연녀인 문해랑(조우리 분)이 교통사고로 실려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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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는 직감적으로 불길한 기운을 감지했지만, 침착했다. 하지만, 곧 비서가 차 안에 있던 도진우와 문해랑의 여행가방을 갖고오자 이성을 잃었다. 아침에 도진우에게 “여행 가방 새로 샀어요?”라고 했던 질문을 떠올렸고, 이 가방이 문해랑과 똑같은 것은 물론 스티커까지 같았던 것.
김설아는 바로 가방을 열었고, 여자 속옷 및 자신과 같은 귀걸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자신만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도진우의 배신을 알게된 김설아는 큰 충격에 빠져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