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포스코케미칼·에너지 등 포스코 계열사가 2차전지, 선박 벙커링 등 신사업으로 성장 체제를 재편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사업을 기존 80%에서 40%로 줄이고 비철강을 40%, 신성장 사업을 20% 비중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성장 사업 관련 공장 증축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꾀한 것이다.

포스코는 신성장의 중심축을 ‘2차전지 소재’로 꼽았다. 재편의 첫 단계로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음극재 및 양극재를 생산하던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포스코케미칼로 합병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및 양극재 공장 증축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2공장 1단계 준공을 연내 마칠 계획이다. 착공이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5만 톤 가량의 음극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양극재 양산 능력도 끌어올렸다. 내년 3월 연산 2만4000톤의 양극재 2단계 투자도 완료될 예정으로, 향후 광양공장 건설을 마치면 포스코케미칼은 연간 8만9000톤의 양극재 생산이 가능해진다.

포스코케미칼은 일본과의 수출규제 이슈 발생 후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소재 자체 조달 혹은 국내 타 업체로부터의 수급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최대 고객사다. 배터리 사업에 가속하고 있는 LG화학의 현 상황은 포스코케미칼에겐 부정할 수 없는 호재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기존의 생산케파만으로는 충당하기 어려웠던 물량을 광양공장 증축으로 무리없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12월부터 고객사 납품이 어느 정도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사업에 나선다. 포스코에너지는 오는 11월 물적분할 방식으로 신설법인 ‘한국퓨얼셀’을 설립한다. 발전설비는 포스코에너지가 맡고 한국퓨얼셀은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제조,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및 유지 등을 수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사업을 활용한 신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지난 7일 발간한 자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선박 벙커링 사업, 해외 액화터미널 사업까지 진출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는 계획 단계”라며 “사업 확장성을 고려해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시된 사업 내용과 관련된 터미널 등 인프라는 갖추고 있어 해외 LNG 시장 확대를 검토할 수 있는 여력이 마련된 것은 맞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관계사와의 협업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신성장 사업에 기존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차전지 소재에 올해 실제로 1100억 원 정도 투입이 된 것으로 안다”며 “전지 소재, 발전 사업 관련 실제 투자 집행 여부 등은 포스코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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