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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오늘 경기는 TV로 봐야겠네.”
한국시리즈 준비에 여념이 없는 두산 김태형 감독이 연습경기 지휘와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관전 분석을 동시에 진행한다. 손오공처럼 분신술을 쓰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두산은 17일 오후 6시부터 상무와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두번째 연습경기로 실전 적응을 위해 야간경기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날은 키움과 SK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는 날로 키움이 이길 경우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키움으로 결정될 수도 있는 날이다. 또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파트너가 누가 될지 모르기에 경기 관전을 통한 전력분석은 꼭 필요하다. 일정이 겹치는데 어떻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할까.
방법은 구장 중앙에 있는 VIP실에서 TV로 PO경기를 관전하며 경기 작전지시를 함께 수행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같이 야구보면서 경기를 진행해야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상무와의 연습경기는 승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수들의 실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둔다. 실제 두산은 허경민을 톱타자 3루수로 배치하는 선발라인업을 구성하면서 포수 박세혁과 국해성 1루수로 상무선수로 뛰게 했다. 또 상무의 선발투수는 이영하다. 최대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경기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투구수 등 매뉴얼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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