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주연 \'나비처럼 날아서\'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경기가 2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생명 이주연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용인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용인 삼성생명이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전통의 강호 아산 우리은행을 제압했다. 에이스 박하나가 무릎 통증으로 결장했지만 리테나 카이저의 높이를 적절이 활용했다. 이주연의 감각적인 플로터가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였다.

삼성생명은 21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우리은행을 68-62(18-17 19-22 13-11 18-12)로 가까스로 눌렀다. 63-6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경기종료 1분 35초전 볼을 건네 받은 이주연이 아크 정면에서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다 감각적인 플로터로 사실상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우리은행은 르샨다 그레이가 골밑슛으로 따라 불씨를 살리는 듯 했지만, 경기종료 16.9초전 카이저에게 골밑 슛을 내줘 첫 판을 패배로 장식했다.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삼성생명의 자신감이 첫 날부터 묻어났다. 특히 이주연은 이날 39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4점을 몰아쳤다. 이주연은 “평가전때도 훈련을 많이 했다. 경기를 앞두고는 하고 싶은대로 하자는 마음을 갖고 임했다. 우리은행에 워낙 아쉽게 진 경험이 많아 플레이오프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자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 덕분에 첫 날부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한별(12점 13리바운드)이 전방위 활약을 펼쳤고 카이저도 18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파상공세에 가까운 몸싸움으로 우리은행 베테랑들의 돌파를 적극적으로 막아낸 수비가 주효했다.

우리은행은 자유투만 19개를 던졌는데 8개를 실패했다. 삼성생명의 파상공세에 막혀 2점 슛을 39개(삼성생명 67개)밖에 쏘지 못한 것도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임영희 코치의 공백을 절감한 첫 판이었다. 특히 입단 때부터 ‘슈퍼루키’로 각광 받은 박지현이 28분 여를 뛰면서 3점 3리바운드 2도움에 그쳐 경기력을 더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김정은이 18점 8리바운드, 박혜진이 14점 9도움으로 분전했고 그레이도 리바운드 15개(11점)를 걷어내며 악착같이 버텼지만 전체적으로 빈틈이 많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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