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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위안부 조롱’ 논란이 불거진 유니클로 광고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21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종합감사에서도 회자됐다.
무소속 이용주 의원은 국감장에서 해당 광고를 재생한 뒤 “외국 기업이 위안부를 조롱하는 듯한 광고를 내보냈다”며 “기업이 국민감정이나 역사를 부정하는 식으로 국내에서 영업한다면 국가적으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국가적 조치도 중요하지만, 해당 기업이 일단 그 광고를 방영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인 양금덕(90) 할머니가 등장한 패러디 영상을 튼 뒤 “광고를 내린 상태기 때문에 문제 삼기 어렵다는 취지라면 매우 적절하지 않다”며 “이렇게 치고 빠지는 식의 행위가 반복된다면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못한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박 장관은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라며 “국가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단 식으로 말한 것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규제를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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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니클로는 최근 15초 분량의 ‘유니클로 후리스: LOVE & FLEECE’ 광고를 송출한 바 있다. 해당 광고 영상에 등장하는 90대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는 영어 대사를 말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한국판 광고에 이를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하며 자막 처리해 온 국민의 분노를 샀다.
이에 전남대 사학과 4학년 윤동현씨는 20초짜리 패러디 영상을 제작해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냐”’는 질문에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답하는 양 할머니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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