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2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1)이 현역 제대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YG엔터테인먼트에 그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드래곤은 26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육군지상작전사령부에서 약 20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팬들과 만났다.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이날 현장에는 지드래곤을 보기 위해 모인 수천여 명의 팬들로 가득찼다.

지난해 2월 27일 현역 입대한 지드래곤은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 포병연대에서 복무 중이었다. 지드래곤이 복무하는 철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으로 전역일 당일 많은 팬과 취재진이 몰릴 경우를 우려해 전날 용인에 있는 지상작전사령부로 전역 장소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후 취재진과 팬들 앞에선 지드래곤은 “군복무 잘 마치고 돌아왔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군인이 아닌 본업에 돌아가서 충실히 임하겠다”라는 짧은 소감을 남기고 경례했다.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지드래곤의 전역 인사에 가수로서 그의 활발한 활동이 점쳐진다. 다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클럽 버닝썬으로 촉발된 승리 사태를 시작으로 양현석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까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YG엔터테인먼트다.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 및 원정 도박 의혹이 있었고, 이에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자리를 사임하기도 했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성매매·버닝썬 수익금 횡령 등 7개 혐의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또한 아이콘 멤버 비아이가 마약 의혹으로 팀을 탈퇴했다.

양현석 승리

자연스럽게 지드래곤의 행보에 대중의 시선이 쏠리게 됐다. 그러나 빅뱅 또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드래곤은 앞서 마약 논란에 이어 군 복무 중 특혜입원 논란부터 잦은 휴가록 인한 진급 누락 소식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탑 역시 지난 7월 빅뱅 멤버 중 가장 먼저 제대했으나 복귀 가능성은 미지수다. 대성 역시 소유 건물의 불법영업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지드래곤의 전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가진 가요계 파급력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개국공신이라 불리는 빅뱅의 중심이자 솔로 활동으로도 막강한 음원파워를 가진 지드래곤. 또한 여전히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많은 팬덤을 보유했으며, 그 인기는 이날 지드래곤의 전역 현장에 운집한 수천명의 팬들로 증명됐다.

YG엔터테인먼트 위기 속 돌아온 지드래곤. 지드래곤의 전역 이후 태양와 대성 또한 오는 11월 제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빅뱅 완전체 컴백이 가능할지, 솔로 활동에 집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