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왼손 영건 이승호(20)가 ‘일본 킬러’ 등극을 노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대표팀은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멕시코와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7-3 승리를 거뒀다. 남은 것은 16~17일 열리는 한일전과 결승전이다.
당초 선발투수로는 에이스 양현종이 출격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멕시코를 누르며 한일전에 전력을 쏟을 필요가 없어졌다. 양현종 역시 “하루 더 쉬면 힘을 더 낼 수 있어서 좋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17일 결승전에는 김광현까지 활용 가능해 보다 탄력적인 마운드 운용이 가능해진다. 여러모로 좋은 상황이 마련됐다.
17일 결승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지만, 한일전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해야 한다. 강심장 이승호를 16일 선발 카드로 내세운 이유다. 올시즌 이승호는 23경기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그는 지난 8일 쿠바전에서 9회 첫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한일전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충분히 비축한 상태다. 그간 한일전에서는 전통적으로 좌타자가 많은 일본에 대비해 항상 왼손 투수를 선발로 내세워왔다.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이 이 역할을 해왔다. 국제무대가 처음이지만, 과감한 승부를 하는 이승호를 활용해 일본 킬러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일본은 라쿠텐 소속 기시 다카유키를 선발로 내세운다. 경험치는 이승호보다 우위다. 프로 데뷔 13년차로 총 8시즌을 거치며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올 시즌엔 부상을 겪으며 3승 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관록의 기시와 패기의 이승호 중 어떤 이가 마운드 싸움에서 승리를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younwy@sportsseoul.com


![[포토]역투하는 이승호, 매서운 눈빛으로!](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9/11/17/news/20191117010014172000958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