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오현택 \'만루홈런을 맞고 말았어\'
롯데 오현택이 지난 9월4일 사직 삼성전 5회 초 2사 만루에서 박계범에게 홈런포를 허용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조웅천 코치와 다시 만나 새 구종 연마 중.”

부활을 노리는 롯데 베테랑 투수 오현택(34)은 허문회 신임 감독 체제에서 1군 불펜 코치로 합류한 조웅천 코치와 재회를 반가워했다.

오현택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8시즌 72경기 64.2이닝을 소화하면서 25홀드(3승2패)를 기록하며 KBO리그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평균자책점도 3.76으로 준수했다. 그러나 올해 1군에서 15경기 출전에 그쳤고 1승1패, 평균 자책점 4.97로 부진했다. 사실상 1군 전력 외로 분류돼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최근 롯데 마무리 훈련이 진행 중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오현택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면 올해는 1군에서 보여준 게 없는 것 같다. 주위에서는 ‘네가 지난해 많이 던졌으니 울해 쉬는 타이밍으로 생각하라’고 위로해주셨는데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리는 그에게 천군만마와 다름없는 건 조 코치의 합류다. 두산을 떠나 허문회 체제에 합류한 조 코치는 오현택의 구위를 유심히 살피면서 새 시즌 부활을 돕고 있다. 오현택은 “프로 12년 차인데 떨어지는 구종이 없어서 힘들었다”며 “조 코치를 다시 만나면서 새 구종을 연마하고 있고 손에 익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투심 패스트볼을 주로 던졌는데 생각만큼 궤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 코치와 논의 끝에) 스플리터 식으로 손가락을 벌려서 던지고 있는데 자체 청백전 등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스스로 완성도를 두고 60~70% 수준이라고 한 오현택은 “비시즌 더 연마해서 내년에 무기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베테랑 마무리투수 손승락과 좌완 불펜 고효준이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만큼 오현택의 새 시즌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는 “롯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올해 1군에서 내가 더 잘했다면 팀이 꼴찌까지는 안 했으리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내년엔 꼭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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