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광현 \'쏟아지는 질문 세례\'
야구 프리미어12 대표팀 김광현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 11. 18. 인천국제공항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오프시즌 큰 폭의 변화와 함께 2020시즌 판도도 예측불가다. 2019시즌 ‘톱3’만 봐도 우승팀 두산을 제외한 두 팀은 변화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2위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ML(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있고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은 사령탑이 바뀌었다. 최근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방출자, 그리고 FA(프리에이전트)까지 선수단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2020시즌 각 팀의 전력 또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현장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LG 류중일 감독은 “감독이 네 명이나 바뀌었다. 넷 다 감독 첫 해아닌가. 윌리엄스 감독도 한국에선 첫 해”라며 “새 감독이 들어온 네 팀의 색깔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감독에 따라 어떤 야구를 할지 결정된다. 그래서 지금은 네 팀의 전력이 예측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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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 제공 | 기아타이거즈

류 감독의 말대로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을 제외하면 새로 부임한 세 감독 모두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걸어온 길도 조금씩 다르다. 키움 손혁 감독은 투수코치였고 삼성 허삼영 감독은 전력분석원으로 오랫동안 커리어를 쌓았다. 롯데 허문회 코치의 전공은 타격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2014년과 2015년 ML 워싱턴 감독을 맡았고 이후 애리조나와 오클랜드에서 코치를 했다가 KIA 감독이 됐다. KIA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에는 2년 동안 오클랜드에서 3루 코치를 맡았다.

김광현의 ML 진출도 리그 전체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아직 김광현의 ML 행선지가 결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김광현의 행보를 고려하면 이듬해 김광현의 무대는 미국이 될 확률이 높다. 김광현은 ML 계약시 계약규모보다는 기회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투수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김광현의 이탈은 SK에 치명타다. 개막전 선발투수이자 포스트시즌 1선발이 빠져나가면서 ‘톱3’에서 SK를 제외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한 해설위원은 “SK는 이듬해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SK를 두산이나 키움과 나란히 놓기는 힘들어졌다. 선발진 기둥이 빠져나간 것은 타격이 클 수박에 없다”고 설명했다. SK는 김광현이 수술로 재활에 매진했던 2017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른 바 있다.

[포토]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김태형 감독과 오재원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과 주장 오재원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4차전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해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19. 10. 26.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대로라면 2020시즌에도 최상위팀은 두산과 키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2020시즌 후 7명이 FA 자격을 얻기에 앞서 우승적기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키움은 중심 선수들의 연령대가 낮고 이들이 큰 무대 경험을 통해 성장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국가대표 이정후, 김하성, 이승호 외에도 김혜성, 김웅빈, 그리고 1차 지명 신인 박주홍 등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FA 이지영과도 재계약에 성공하며 2019시즌 전력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손 감독이 변수지만 손 감독은 SK 투수코치를 맡기에 앞서 히어로즈에서 2년 동안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감독이 바뀐 다른 팀에 비하면 적응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객관적 전력상 두산과 키움 아래에 있는 팀들이다. 물론 아직 FA 시장이 진행 중이지만 리그 판도를 뒤흔들 FA는 없다는 평가다. 각팀의 외국인선수 성공여부와 새 얼굴이 지휘봉을 잡은 KIA, 삼성, 롯데가 얼마나 달라지느냐에 따라 2020시즌 순위표가 결정될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