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병호, 부상 없이...50세까지 야구를...
키움 박병호가 25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 참석해 홈런상을 수상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포토] 김하성, 장정석 전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키움 김하성이 득점상을 수상하고있다.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50세까지 야구하고 싶다(박병호).”

“은퇴 전에 한 번은 홈런왕 해보고 싶다(김하성).”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키움 김하성(24)이 소속팀 선배인 박병호(33)의 ‘홈런왕’ 계보를 이어가겠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선포했다.

김하성과 박병호는 2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시상식에서 나란히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올랐다. 박병호는 올시즌 공인구 반발계수 조절 여파에도 33개의 홈런포를 가동, 리그에서 유일하게 30홈런 고지를 넘어서면서 개인 통산 5번째 ‘홈런상’을 받았다. 김하성은 112득점을 기록하면서 ‘득점상’ 주인공이 됐다.

먼저 홈런상을 수상한 박병호는 “매년 전 경기 목표로 뛴다. 올시즌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때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며 “공인구 변화로 타격 수치가 많이 떨어졌다. 영향을 덜 받도록 겨울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목표를 묻자 그는 “홈런 숫자보다 지금은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 50세까지 야구하고 싶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그러다 김하성이 득점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을 때 박병호가 다시 언급됐다. 김하성은 “프로 입단해 나를 키워준 염경엽 감독님, 지난 3년간 성장을 이끌어준 장정석 감독님께 감사하다”면서 박병호를 지목했다. 그는 “올해 멘탈적으로 힘들 때마다 (박)병호 형이 많이 도와줬다”면서 “나도 은퇴 전에 홈런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MC가 앞서 “50세까지 야구 하고 싶다”고 언급한 박병호를 언급하며 향후 경쟁자로도 표현했다. 그러자 김하성은 “44세까지 야구하면 그때는 (박병호 선배가) 이미 은퇴하지 않았을까”라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김하성은 올시즌 139경기를 뛰면서 득점 뿐 아니라 타율 0.307, 19홈런, 104타점 등 타격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태극마크를 달고 뛴 지난 프리미어12 결승전 한·일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큰 무대에서 장타력도 과시했다. ‘홈런왕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발언 자체가 단순한 농담으로 볼 수 없다.

박병호도 당돌하게 목표를 밝힌 후배 발언을 반겼다. 시상식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하성이의 홈런왕 욕심에 위협을 느끼지는 않는다”면서 “그런 부분에 욕심을 내는 선수이고,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금 당장 위협받는 존재는 아니지만 나중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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