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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해 여름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회 기간(6월14일~7월15일) 중 불법스포츠도박 집중 점검을 실시했다. 통계에 따르면 단속 기간의 불과 절반인 2주 만에 불법도박사이트 1561개를 적발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중 64곳에 이용해지 조치를 내렸다. 1497개에 대해서 접속을 차단했다. 불법스포츠도박이 상상 외 엄청난 규모로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는 셈이다. 이에 스포츠서울은 국민체욱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와 함께 ‘불법스포츠도박 근절 캠페인’을 총 3회에 걸쳐 진행한다. 첫 회에선 합법스포츠토토와 불법스포츠도박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부터 다룬다.우리나라에서 스포츠를 매개로 베팅을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축구와 야구 농구 등 경기 결과를 예측하고 결과에 따라 순위별로 환급금을 받는 게임이 엄연히 존재한다. 지난 2001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스포츠토토’가 바로 그 것이다. 국내에선 스포츠토토가 유일한 합법적 게임이다. 국민체육진흥법 제24조 1항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민의 여가 체육 육성 및 체육 진흥 등에 필요한 재원 조성을 위하여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발행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는 케이토토가 지난 2015년 7월부터 이 사업을 하고 있다. 또 같은 법 제26조 1항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수탁사업자가 아닌 자는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또는 이와 비슷한 것을 발행(정보통신망에 의한 발행을 포함한다)하여 결과를 적중시킨 자에게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이하 유사행위라 한다)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26조 2항에 이런 유사행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①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체육진흥투표권이나 이와 비슷한 것을 발행하는 시스템을 설계·제작·유통 또는 공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행위는 물론이고 ②유사행위를 위하여 해당 운동 경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 ③유사행위를 홍보하거나 체육진흥투표권 또는 이와 비슷한 것의 구매를 중개 또는 알선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 즉 불법스포츠도박을 시행하는 것은 물론 이 도박 위한 예측 관련 정보를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제공하는 경우, 그리고 이 도박을 알리는 것까지 위법 행위가 된다.
불법스포츠도박에서 가장 흔히 활용되는 게임이 ①야구 경기 중 어떤 투수가 첫 타자 때 볼넷을 허용할 확률 ②축구 경기 중 어떤 선수가 전반전에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날 확률 등이다. 이런 식의 게임은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에선 없다. 스포츠토토의 모든 게임은 특정 경기 전체 혹은 전반전 등에 대한 승패나 점수대, 순위 예측(승부식·점수식·혼합식·특별식)으로만 한정해 발매된다. 경기 중 선수나 구단의 일부 행위만 갖고 게임이 발매되진 않는다.
그렇다면 ‘윌리엄 힐’이나 ‘비윈’ 등 해외 해당 국가에서 합법화된 베팅업체 온라인 사이트를 국내에서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이 역시 불법이다.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체육진흥투표권 역시 스포츠토토 하나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업체들 역시 국내에선 여타 불법스포츠도박 업체와 동일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이런 업체나 온라인 사이트를 알리거나 중개하는 행위 역시 불법이다.
불법스포츠도박의 경우 게임의 형태도 다양하고, 경기당 베팅할 수 있는 금액도 스포츠토토의 10만원을 초과해 훨씬 더 크다. 일부 업체에선 베팅 결과, 당첨됐을 때의 수익률이 커서 사람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불법스포츠도박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법에 어긋난 행위하고 있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 게임은 ‘스포츠토토’ 뿐이다.
silva@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