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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L 가드 기근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준급 가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우승을 위해선 분명 ‘빅맨’이 필요하지만, 그들에게 공을 넣어줄 가드도 필요하다. 가드에 따라 순위가 갈릴 수도 있는 형국이다.
2일 현재 6강은 1위 SK부터 KGC인삼공사, KCC, 전자랜드, DB, KT 순이다. SK는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을 보유하고 있고, KGC인삼공사는 박지훈과 변준형, 박형철을 두루 활용하고 있다. KCC는 어린 유현준 뒤에 리딩력을 갖춘 이정현이 버티고 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의 부상 공백을 김지완이 메우고 있다. DB는 김현호, 김민구, 김태술을, KT는 허훈의 부상으로 최근 김윤태, 최성모 등을 중용하고 있다.
SK가 흔들림없이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는 김선형이다. 2번(슈팅가드) 성향이 좀 더 강했던 김선형은 SK 문경은 감독 계획 아래 1번(포인트가드)까지 소화하며 SK의 포워드 농구의 중심에 섰다. 리그 톱클래스 속공 전개능력을 갖춰 SK를 강팀으로 올라서게 하는 발판이 됐다. KGC인삼공사의 경우 지난 시즌 박지훈과 변준형을 더해 앞선의 미래를 밝혔다. 둘 모두 슈팅력이 더 강하지만 명가드 출신인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 지도 아래 리딩에 눈을 떠가고 있다. 변준형 부상 이탈 후 박형철도 투입되고 있다. 여기에 이재도까지 제대 후 곧 합류할 예정이다.
KCC는 신인급 선수 유현준을 1번으로 기용하지만, 베테랑 이정현이 슈터뿐 아니라 리딩까지 해주며 유현준의 성장을 돕고 있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박찬희 부진에 고심했지만, 김지완이 복귀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해주고 있다. DB는 시즌 초반부터 김현호, 김민구, 김태술의 출전시간을 분배해 앞선의 경쟁력을 유지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김현호와 김민구의 부상으로 김태술이 과부하에 걸리는 등 가드진 운용이 초반처럼 탄력적으로 할 수 없게 된 게 중위권으로 내려앉은 원인이기도 하다. KT 역시 6강에 턱걸이는 했지만 주전 1번 허훈 부상 이후 연패에 빠지며 주춤했다. 김윤태와 최성모로 허훈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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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밖에 머물러 있는 팀들의 경우 1번 자리에 대한 고민을 어느 정도 안고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천기범이 이번 시즌 기복을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걸출한 가드 양동근을 보유하고 있지만, 풀타임을 뛰진 못한다. 서명진의 성장을 바라고 있는데 아직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다. 오리온은 1번 약점을 메우려고 단신 외국인 선수까지 가드인 조던 하워드로 뽑았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LG가 김시래를 보유하고도 하위권에 있지만, 김시래는 최근 부상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KBL 복수의 감독은 “국내에선 용병에 제 때 패스만 잘 넣어줘도 좋은 가드에 들어간다. 신인드래프트 때도 가드를 뽑을 때 엔트리 패스를 넣는 능력만 놓고 보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가드도 찾기 힘들다”라고 입을 모은다. 농구계에서 우승을 위해선 좋은 센터가 있어야 한다는 게 불문율이지만, 국내 농구에선 좋은 센터를 보유하고도 가드가 없으면 우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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