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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올해 상반기, 유독 많은 장르물들이 출격을 예고한 가운데, 어둡고 긴박감 넘치는 극들 사이에서 ‘힐링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기다리는 두 작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KBS2 ‘포레스트’와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가 그 주인공이다.
연쇄살인마를 추적하고, 사회 부조리를 파헤치는 등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작품들이 올 상반기에 대거 편성돼있다. 먼저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가 20년전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MBC 새 수목극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이하 더 게임)과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형사가 죽은 줄 알았던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OCN ‘본 대로 말하라’는 모두 의문의 살인마를 좇는 범죄 스릴러란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진다.
이밖에도 tvN ‘방법’은 저주의 능력을 가진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혜수, 주지훈의 SBS ‘하이에나’와 조정석, 유연석의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처럼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종의 치열한 삶을 그리는 이야기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장르물 홍수 속에서 장르물처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은 없어도 묵직한 감동과 여운, 그리고 따뜻한 감성으로 촉촉히 적실 힐링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포레스트’는 국내 드라마 중 최초로 숲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다. 현실적인 욕망 속 각자의 상처를 입은 인물들이 신비로운 ‘숲’이란 공간에 모여 행복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이야기를 골자로 한다. 주연배우 박해진과 조보아를 주축으로 노광식, 정연주, 류승수 등 빈틈없는 연기력의 배우들이 힘을 보탠다.
아직 숲이라는 공간의 정체와 주인공들이 가진 상처가 무엇인지는 베일에 가려져있지만, 제작진은 ‘포레스트’가 각박한 현실 속에서 ‘힐링’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진한 감동과 인간애의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레스트’ 제작진은 “경쟁사회에 지친 사람들의 내면을 치유하는 휴식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숲’이라는 공간에 대해 “흔한 카페, 영화관 데이트가 아닌 새, 바람, 꽃, 나무와 함께하는 숲에서의 산책 데이트는 도시의 삶에서 마음이 다친 사람들에게 진정한 힐링과 위로가 될 것”이라고 기존 로맨스 드라마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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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과 조보아가 상처를 치유하는 로맨스를 그린다면, ‘날찾아’의 박민영과 서강준은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처럼 따뜻한 서정 멜로를 펼칠 예정이다. 2월 방영을 앞둔 ‘날찾아’는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해원(박민영 분)이 독립 서점을 운영하는 은섭(서강준 분)을 다시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내면에 상처를 가진 해원의 마음을 속이 깊은 따뜻한 남자 은섭이 녹여주며 안방극장에도 설렘을 전달할 전망이다.
‘날찾아’ 제작진은 “어쩌면 우리를 가장 위하고 아끼는 무언가는 사실 가장 가까이 있는 걸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걸 잊고 살고 있는 거 같다. 지금의 우리에게 가까이, 그리고 작은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날찾아’의 힐링 포인트다”라며 “지난 10월부터 촬영을 해 한국의 가을과 겨울이 예쁘게 담겨 있다. 이를 보는 것 역시 또다른 힐링이 되실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지난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KBS2 ‘동백꽃 필 무렵’이 수백억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들 속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흥행 신화를 쓴 바 있다. 이에 ‘포레스트’와 ‘날찾아’가 비슷한시기 방영되는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화된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