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공감 100% 오피스 드라마는 계속된다.

지난 2014년 방송된 tvN ‘미생’ 이후 KBS2 ‘김과장’(2017) 등 오피스 드라마의 등장은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 같은 삶’이 아닌, 회사를 배경으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과 청춘들의 삶을 주로 다룬 오피스 드라마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각하지 못했던 소재들과 허를 치는 반전이 만나 새로움을 전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금토극 ‘스토브리그’는 오피스 드라마 중 단연 돋보이고 있다. ‘스토브리그’는 꼴찌 야구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프로 야구 프런트라는 기존 드라마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신선한 소재가 오피스 드라마와 만나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스토브리그’는 야구 팬들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디테일한 고증과 함께, 야구를 모르는 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몰입감 높은 이야기가 인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대본을 집필한 이신화 작가는 데뷔작이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직접 국내 다양한 야구 구단의 자문을 받고 학회에도 참석하는 등 오랜 기간의 취재를 거쳤다. ‘오피스 물 강자’ 남궁민과 아역 시절부터 실력을 쌓아온 박은빈, 조한선 등 배우들의 연기도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학교 판 미생’이라 불리는 tvN 월화극 ‘블랙독’도 교사들의 직장인으로서 면모를 담았다는 점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고, JTBC 월화극 ‘검사내전’ 역시 기존 검사 주인공 드라마와 달리 검사들의 애환과 인간적인 면모를 담은 색다른 오피스 드라마다.

박해진 김응수
배우 박해진(왼쪽), 김응수. 사진 | 최승섭·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조금 다른 오피스 드라마는 올해 안방의 문을 꾸준히 두드린다. 오는 5월에는 MBC 새 수목극 ‘꼰대인턴’이 방송된다. ‘꼰대인턴’은 ‘꼰대’ 부장이었지만 시니어 인턴이 되고, 그를 부하직원으로 맞게된 남자의 통쾌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이전 오피스 드라마와 달리 상사와 부하 직원의 관계 역전이라는 새로운 설정, 그 안에서 나오는 코믹과 통쾌함, 공감이 재미를 줄 전망이다. 배우 김응수, 박해진, 한지은이 출연하며 지난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신소라 작가의 작품으로 기대작에 등극하고 있다.

오피스 드라마는 직장인의 애환이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인 만큼 드라마 소재로써 매력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마다 꾸준히 등장하고, ‘스토브리그’와 같이 ‘한 방’을 터뜨리고 있는 작품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과포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 관계자는 “이미 너무 많은 드라마가 등장했기에 어디서 본 것 같은 소재들이 많다. 획기적인 소재, 확실한 취재와 같은 준비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연기력의 배우들도 필수다”고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