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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년차 정선호(25)가 성남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정선호는 1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14 FA컵’ 16강전 광주와의 맞대결에서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광주전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30분 공격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김동섭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안으로 침착하게 차 넣으며 시즌 두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동의대 출신인 정선호는 K리그를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2011년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에 입단했다. 하지만 실업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 밀려 리그 1경기 출전에 그치며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고대하던 K리그 무대에 진입했지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그에게도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시즌 초반에는 벤치 멤버에 머물렀던 정선호는 이상윤 감독대행 체제로 팀이 변화를 맞으면서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이 대행에게는 정선호가 승리의 파랑새나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된 이 대행 체제에서 따낸 성남의 두차례 승리에서 정선호가 모두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정선호는 박종환 감독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성남의 지휘봉을 놓은 뒤 출전 기회가 서서히 늘고 있다. 그는 올시즌 첫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던 지난 5월 3일 포항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꾸준히 그라운드에 나서게 된 그는 지난 13일 열린 제주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전반 33분 김동희의 선제골을 도우며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남 관계자는 “내셔널리그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K리그에 적응이 쉽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서서히 자신의 기량을 찾아가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남은 광주와의 맞대결에서 전후반 90분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 전반 김동희의 결승골과 GK 전상욱의 페널티킥 선방이 어우러지면서 값진 승리를 따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탄천 |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