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7)
GV80은 100만원을 추가하면 3열 시트를 장착할 수 있다. 하지만 7인승 SUV 중 전고가 가장 낮아 3열 시트에 성인이 앉아 있기 힘든데다 카시트 고정을 위한 아이소픽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사진은 GV80의 2열 좌석.  제공 | 현대차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이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최고급 SUV인 GV80은 옵션에 따라 3열 시트를 설정할 수 있지만 사실상 3열 시트에 사람이 탑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열 시트가 좁고 불편하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3열 시트를 장착할 수 있는 경쟁 SUV와 비교했을 때 GV80의 헤드룸과 레그룸이 지나치게 좁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들도 장시간 앉기 불편해 다른 차량을 선택했다는 이들도 눈에 띈다.

사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차량에 5인 이상 탑승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식구가 많은 경우 3열 시트 유무가 차량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GV80은 3열 시트 장착을 통해 7명까지 탑승 가능한 국내 최고급 SUV라는 장점을 지닌다.

문제는 경쟁 차종 대비 가장 낮은 전고다. 팰리세이드의 전고는 1750㎜이며, 모하비 더 마스터는 1790㎜, 쌍용차의 G4 렉스턴은 1825㎜, 한국지엠의 트래버스는 1785㎜다. 제네시스 GV80은 1715㎜로 5종의 경쟁차량 중 가장 높이가 낮다. 전륜이지만 트래버스는 전장이 5200㎜, 휠베이스도 3073㎜에 달하는 등 경쟁 차종들 가운데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며 팰리세이드도 전류구동에 따른 넉넉한 3열 시트를 갖췄다.

다른 차량들은 루프 라인이 각진 박스 형태로 돼 있어 넉넉한 헤드룸을 제공하는데 반해 GV80은 후륜구동에 뒤로 갈수록 루프 라인이 낮아지는 디자인으로 인해 뒷좌석 높이가 상당히 줄어든다. GV80는 휠베이스가 2955㎜로 팰리세이드(2900㎜)나 모하비 더 마스터(2895㎜)보다는 길지만 높이가 낮아 3열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 실제 GV80 공개 당일 많은 기자들이 3열 뒷좌석에 목을 접듯이 앉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더 어린 아이도 GV80 3열에는 앉히기 어렵다. 팰리세이드 3열에는 카시트를 차량에 고정시켜 주는 아이소픽스(Isofix)가 있지만 GV80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가 있고, 6명 이상이 GV80을 이용한다면 오히려 아이를 2열에 앉히고 어른이 3열에 앉아야 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GV80의 3열은 다른 7인승 SUV보다 활용도가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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