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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둔 삼성에 악재가 터졌다. 우완 기대주 최충연(23)이 음주운전 적발로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충연의 재기를 바라던 삼성 허삼영 감독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은 29일 최충연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을 전했다. 최충연은 지난 24일 오전 2시경 대구 시내 모처에서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농도 0.036%, 단순음주 혐의로 적발됐다. 조만간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삼성은 상황 파악 즉시 KBO에 해당 사실을 알린 상태다. 절차에 따라 경찰 조사 후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의 징계가 내려지면, 구단도 자체 징계를 할 계획이다.
29일 연락이 닿은 허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최충연이 최근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녁엔 라이온즈 파크에 나와 열심히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최)충연이의 캠프 합류 여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투수코치가 ‘올해 충연이를 한 번 일으켜보자’고 제안해 캠프에 데려가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터졌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해 선발 전환 후 실패를 맛본 최충연은 시즌 종료 후 한동안 공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최충연과 면담을 한 허 감독도 최충연이 다시 공을 잡을 마음이 생길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줬다. 최근 재기를 위해 다시 공을 잡고 훈련에 매진했는데 음주 운전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허 감독은 “당연히 우리팀의 핵심 전력이고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재차 한숨을 쉬었다.
KBO는 최충연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을 접한 뒤 대략적인 징계 기준을 세워둔 상태다. KBO측은 “경찰조사를 한 번 더 받아야 한다고 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드러난 정황으로는 단순적발로 보인다”며 “상벌위 징계기준에 단순적발 조항이 있다. 알려진 대로 혈중알콜농도 0.036%이라면 50경기 출장정지에 제재금 300만원, 사회봉사활동 80시간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약식으로라도 형사처벌이 불가피하고, 프로 선수라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음주운전을 한 것 등을 고려하면 중징계를 받는게 마땅하다.
한편 연봉 협상을 마치지 못한 이학주와 구자욱도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허 감독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간의 의견차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잘 풀릴 것으로 믿는다”면서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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