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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대회에서 K리그 유스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유망주들이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과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유스 자원 육성의 중요성이 그만큼 강조돼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자양분을 먹고 자란 기대주들에게 2020시즌 K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지 각 구단의 유스 출신 유망주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편집자주>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원 삼성 신예 강현묵(19)은 매탄고 10번 계보의 부담을 자부심으로 바꿔가고 있다.
2001년생인 강현묵은 수원 유스인 매탄고를 졸업하고 오현규, 김상준과 함께 프로에 직행했다. 강현묵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7살 때 김광석 축구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해 풋살을 통해 축구를 익혔다. 그 덕분인지 강현묵은 “어시스트 하는 능력이나 상대한테 볼을 안 뺏길 자신은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시작은 풋살이었지만 그의 재능은 뛰어났다. 도봉중을 거쳐 매탄고에 진학한 그는 당당히 권창훈, 김건희, 전세진으로 이어지는 매탄고 10번 계보를 이어받았다. 강현묵은 “고등학교 때는 매탄고 10번이라는 사실이 많은 부담으로 작용됐다. 뭔가 해내야한다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입단하고 보니 부담보다는 자부심이 되게 큰 거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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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묵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운동이 힘들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은 그는 “적응하는 단계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는 나이 차가 많이 없었는데 경험 많은 형들과 하다보니 차이를 느끼고 있다. 피지컬적인 부분이나 체력을 위주로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묵의 주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연습경기에서도 2선에 서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다. 자신있는 자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훈련의 고됨 속에서도 프로 무대 데뷔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나이는 같지만 준프로계약을 통해 지난 시즌 K리그1 무대에서 11경기를 소화한 오현규도 경쟁자다. 강현묵은 “(오)현규는 고등학교 때부터 저희 레벨에서 최고였다. 뛰는 거보면 부럽긴 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바로 경기에 나서긴 힘들겠지만 꾸준하게 제가 묵묵히 하다보면 기회는 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의 말대로 경기를 뛰든 못 뛰든 뒤에서 잘 받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시즌에서 이루고픈 목표는 소박하게 설정했다. 강현묵은 “10경기 이상 출전은 바라지 않는다”면서 “5경기 출전에 2도움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입단 전부터 생각해뒀던 부분이다. 형들과의 경쟁을 통해 경기 뛸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고 싶고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더 인지해서 경기장에 나서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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