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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시즌 KT 새로운 테이블 세터 심우준과 김민혁의 성공 여부는 ‘체력’에 달려있다.
창단 첫 5강 진입을 노리는 KT 이강철 감독의 첫 번째 변화는 테이블 세터다. 심우준과 김민혁이 각각 리드오프와 2번타자로 낙점 받았다. 지난해 대부분 9번 타자(352타수)로 나섰던 심우준은 올해 공격 첨병 중책을 맡았다. 이 감독이 “2020시즌의 키 플레이어는 심우준”이라며 기대감을 높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주포지션이 유격수라 체력 부담이 크지만, 그를 리드오프로 선택한 건 그만큼 이 감독에게 믿음을 줬다는 의미다. 반면 지난해 KT 부동의 1번 타자(451타수)였던 김민혁은 2번 타자로 시즌을 소화할 계획이다. 부담을 내려놓고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선 심우준-김민혁 테이블세터의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시즌 후반 지친 기색을 보였지만 시즌 종료 후 대만에서 치른 마무리캠프에서 두 선수의 새로운 면을 확인했다. 이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마무리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는데 생각보다 잘 쳐서 깜짝 놀랐다”면서 “본인들에게 물어보니 시즌 후반기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KT 입단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뛰다보니 체력 부담을 느꼈고, 경기력이 떨어졌다.
이 감독은 올시즌 두 선수를 중용하는 한편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심우준과 김민혁의 체력 관리를 잘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업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면서 두 선수의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구상도 마쳤다.
심우준과 김민혁이 앞에서 밥상을 차린다면 떠먹여줄 선수는 차고 넘친다. 강백호, 유한준, 멜 로하스 주니어와 황재균, 박경수, 장성우까지 타점 생산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즐비하다. 철저한 체력 관리 속에 새롭게 태어날 신(新) 테이블 세터의 활약이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큰 힘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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