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파크 (1)
제공 | 대구FC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대구FC가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의미있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시즌 9차례 매진 사례를 통해 K리그 흥행의 중심에 섰던 대구는 새 시즌에도 보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입장권 가격을 동결했다.

대구 구단은 지난 12일 팬들의 의견을 반영한 2020시즌 홈경기 입장권 정책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일반석과 테이블석 모두 지난시즌과 같은 가격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성인 기준 W석과 E석은 1만5000원, S석과 N석은 1만2000원이다. 테이블석은 2인석 4만원, 4인석이 8만원이다. 타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입장권 가격이다.

대구 구단은 지난시즌에도 인프라에 비해 입장권 가격이 다소 낮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DGB대구은행파크의 경우 어느 위치에서 관전을 하든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그라운드와 가까운 좌석의 경우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대구 관계자는 “경기도 그렇고,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시즌 구단이 팬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보다 많은 팬들이 부담없이 경기장을 찾을수 있게끔 입장권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구단 내부 논의시작 때부터 가격 인상을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축구계에서는 지난시즌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를 두고 가장 작은 경기장에서 큰 기적이 일어났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DGB대구은행파크는 K리그에서 활용하고 있는 경기장 가운데 수용인원이 1만2000여명으로 가장 작다. 하지만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1만명이 넘는 팬들을 불러모았고, 매진이 무려 9차례나 달성하면서 K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대구는 지난시즌 20만3942명의 총 관중으로 리그 3위를 차지했고, 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2018시즌에 비해 무려 305%의 관중 증가를 이뤄냈다. 게다가 대구는 총 입장 수입(22억2325만9550원)과 객단가(1만412원)에서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구의 흥행은 K리그의 고정관념을 깨버리기도 했다. 매진이 빈번하다보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입장권 예매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 전용구장을 통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대구는 타 구단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최근 광주FC를 비롯해 여러 시도민구단의 전용구장 건립을 진행중이다. 그래서 대구의 행보에 더욱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새 시즌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몇 경기나 매진 사례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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