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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 12일 동안 5500대가 판매된 XM3.  제공 | 르노삼성자동차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상반기 기대작 XM3가 3일 공개 직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에서 봤던 세단형 SUV의 모습이 생각보다 컸고 성능은 기대 이상이며 가격은 동급 경쟁 차종 중 가장 경쟁력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가성비 SUV’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심지어는 기아 셀토스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같은 인기 SUV의 판매량까지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3일 정식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는 벌써부터 XM3의 애칭이 만들어졌다. SM6를 ‘슴6’, QM6를 ‘큼6’라 부르던 것과 연결해 XM3를 ‘즘3’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적용돼 차량 시장가격이 1719만원부터 시작되면서 “르노삼성이 QM6 이후 정신차렸다”는 얘기도 간간이 나오고 있다. 가격, 디자인, 성능 등 3박자를 모두 잡은 결과 사전계약 12일 만에 5500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시장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판매량이다.

XM3는 고성능 TCe 260과 경제적인 1.6 GTe 등 두 가지 가솔린 엔진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 중 TCe 260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신형 4기통 1.3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으로 르노그룹의 주력으로 자리잡게 될 핵심 엔진이다. 이 엔진은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의 엔진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구매 상당수가 TCe260에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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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 유일한 쿠페형 SUV인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XM3가 공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제공 | 르노삼성자동차

실제 르노삼성자동차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전계약 대수 5500대 중 TCe 260은 전체 계약 중 85.8%를 차지했다. 가격이 경쟁력 있게 출시된 덕분에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고급 트림의 인기 또한 압도적이다. 트림별로 살펴보면 TCe260 최고급 트림인 RE Signature를 선택한 고객이 71%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고 TCe260 RE 트림이 10.2%로 그 뒤를 이었다. 고급 사양 선택 비중이 전체의 81.2%를 차지할 정도로 ‘벤츠 엔진’ 탑재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더해도 2000만원대 후반이라는 가격경쟁력과 경쟁 차종보다 큰 차체, 그리고 국산차 중 유일한 쿠페형 SUV라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쿠페형 SUV로는 BMW의 X4, X6나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 등이 대표적인데 모두 XM3보다 3배 이상 비싸 해당 세그먼트 차량을 구입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XM3는 가뭄 속 단비가 아닐 수 없다. XM3는 최상위 트림에 선루프, 가죽시트, 보스 오디오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등 모든 옵션을 더한 가격이 2940만원이다.

이런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 가격 덕분에 젊은층도 XM3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전체 사전계약자의 43%가 2030세대로 확인됐다. 그간 르노삼성자동차는 젊은층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XM3가 새 젊은 구매층을 대폭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XM3는 쿠페형 SUV지만 현재 2종류 가솔린 파워트레인 외에 디젤 모델 출시 계획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PG 모델 출시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지만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XM3에 앞서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모은 QM6의 경우 지난해 QM6 전체 판매량(4만7640대) 중 LPG 모델인 QM6 PLe가 43%(2만726대)나 판매된 만큼 LPG 모델 출시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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