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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예상은 했지만 ‘친정팀’에 대한 무게감이 크긴 큰가 보다.
울산의 푸른 새 유니폼을 입고 싱글벙글 미소짓던 이청용(31)의 표정에서 잠시 복잡한 마음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유스 생활을 하며 프로 1군으로 데뷔, 성장의 디딤돌이 된 FC서울 얘기가 나왔을 때다. 이청용은 5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울산현대 입단 기자회견에서 “국내로 돌아왔을 땐 사실 서울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한다. 서로 입장 차이는 이번에 있었지만 서로 결과를 존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내가 사랑하는 팀이다.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고 마음이 변한 건 아니다”며 “프로 선수로, 축구 선수로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팀이어서 감사하다. 올 시즌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올 겨울 K리그 복귀를 추진하면서 우선협상권을 지닌 서울과 먼저 만났지만 견해차가 컸다. 2년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를 떠나 새 둥지를 찾을 때도 그는 서울과 협상 테이블에 앉은 적이 있다. 당시에도 서울과 온도 차가 커 마음고생 했다. 그런 가운데 울산은 2년 전부터 꾸준히 이청용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마음을 흔들었다. 이번에도 3년 장기 계약과 더불어 10억이 넘는 팀 내 최고 대우를 약속하면서 이청용의 가치를 인정했다. 그는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경기에 못 나갈 때부터 (울산이)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줬다. 당시엔 유럽 리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정중하게 거절했는데, 이번에 팀을 결정하는 데 당시 고마운 마음이 가슴속에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울산을 통해 11년 만에 K리그 복귀에 성공한 그는 서울과 위약금 조항 해결이 남아 있다. 지난 2009년 서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으로 이적할 때 이청용은 향후 K리그 복귀 시 타 팀과 계약하면 위약금을 내는 데 서명했다. 이청용의 위약금은 6억으로 알려졌는데, 문제는 금액 책정의 근거가 불명확하다. 그는 위약금 얘기에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앞으로 서울과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면서 협의를 거치겠다고 했다. 오랜 유럽 생활 속에서 기대했던 서울 복귀 꿈이 무너졌지만, 이청용은 기자회견장에서 친정팀에 대한 애증이 아닌 애정을 줄곧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겨울 유럽 리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국내로 돌아오게 된 것에 “내 능력으로 (유럽 무대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 경험을 했다고 여겼다”며 “선수 생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팬 앞에 서는 것보다 최고 레벨에서 할 수 있을 때 돌아오기를 바랐다. 10년 전 볼턴, 월드컵에서 활약을 기억해주는 팬에게 매주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년 전과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오히려 그때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간절하다. K리그에서 못 이룬 우승을 울산과 이룬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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