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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스벤 고란 에릭손(72)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에릭손 감독은 9일 스카이스포츠 방송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출연해 자신의 베스트11을 꼽았다. 에릭손 감독은 최전방에 웨인 루니와 마이클 오언을 배치했고, 미드필더로는 폴 스콜스,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을 뽑았다. 포백은 애슐리 콜, 존 테리, 리오 퍼디난드, 개리 네빌을 세웠다. 최고의 골키퍼로는 조 하트를 선택했다.
미드필드에 스콜스와 제라드, 램파드를 모두 세운 게 눈에 띈다. 베컴의 경우 스탠딩 윙어라는 신선한 포지션의 선구자로 오른쪽 측면을 지배한 경력이 있어 이견이 없지만 스콜스와 제라드, 램파드는 모두 중앙 미드필더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세 선수는 영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누가 최고인지에 대한 논쟁거리로 자주 오르내리는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에릭손 감독은 “네 명 중 한 명도 벤치에 앉게 둘 수 없다”라면서 “네 명 모두 최고였다. 나는 늘 제라드와 램파드가 함께 뛰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제라드를 왼쪽에 세울 수도 있다”라며 어떻게 해서라도 스콜스와 제라드, 램파드를 함께 뛰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 외 세계 베스트11도 선택했다. 최전방 투톱으로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지오, 스웨덴의 토브욘 닐손을 꼽았고, 미드필더에는 네덜란드의 뤼트 굴리트, 브라질의 호베르투 팔카오,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아르헨티나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을 세웠다. 원래 미드필더인 체코의 전설 파벨 네드베드를 왼쪽 수비에 배치했고,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알레산드로 네스타, 크로아티아의 시니사 미하일로비치를 센터백으로 세웠다. 오른쪽 풀백으로는 이탈리아의 세바스티아노 넬라를 꼽았다. 1번 골키퍼는 캐스퍼 슈마이켈을 결정했다.
에릭손 감독은 2001~2006년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활약했다. 5년 넘게 팀을 이끌며 2002 월드컵, 유로 2004, 2006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를 지휘했으나 팀을 우승권을 이끌지는 못했다. 이후 에릭손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멕시코, 코트디부아르, 레스터 시티 등을 맡았다가 2013년 중국 광저우 푸리로 이적했고, 상하이 상강, 선전 등을 거쳤다. 2018~2019년 필리핀 대표팀을 맡았다가 지금은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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